폐부에서부터 강한 압력이 치솟고, 이내 거센 기침 소리와 함께 당신은 핏덩어리를 토해냅니다.
모든 것이 얼어붙을 듯한 겨울날의 추위 속, 회색 하늘 위로 어지럽게 흩날리는 눈송이들, 어깨의 상처에서는 끊임없이 피가 흐르고 있습니다.
불쾌한 기분에 팔이나 다리를 움직여 본다면, 여기저기 끈적하게 말라붙은 피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사방으로 흩어진 머리카락은 핏물에 젖어 축축합니다. 몸에 꼭 맞는 검은 군복이 지독하게 무겁습니다.
생명줄처럼 쥐고 있던 총은 저 멀리 날아간 지 오래입니다.
그보다, 당신의 상처에서 흐른 피가 차가운 웅덩이를 이루고 있습니다.
킬리안:
SAN Roll
| 기준치: |
40/20/8 |
| 굴림: |
62 |
| 판정결과: |
실패 |
그리 떨어지지 않은 곳에서 오래된 라디오의 잡음 섞인 소리가 울려 퍼집니다.
출생지, 부모, 무엇을 하던 사람이었는지조차 기억해낼 수 없습니다.
하지만 당신은 일어나야 합니다. 이런 곳에 누워있을 시간이 없으니까요.
바짝 마른 입에서 혈향이 느껴지고, 이곳에서 벗어나고 싶은 욕구가 치밉니다.
피 웅덩이 속에 계속 누워있다간 다양한 사인 중 하나로 인해 죽어버리고 말테니 욕구대로 움직이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킬리안:(무거운 몸을 이끌고 자리에서 일어난다. 입가의 비릿함을 손등으로 대충 훔쳐내고는 발이 가는대로 걸어갔다. 어디로 가야하지?)
상처를 보아하니 팔이 달랑달랑하게 달려있던 것 같은데, 지금은 제법 잘 움직이네요.
던져둔 총을 주워들어도 크게 부담 가지 않습니다. 사방에 눈이 쌓여 질리도록 새하얗습니다.
이곳은 도시 외곽, 아득하게 휘몰아치는 검은 눈보라 너머로 도시의 야경이 빛나고 있습니다.
드문드문 어둠이 잠식한 도시의 야경은 어쩐지 위태롭고 쓸쓸합니다.
킬리안:
관찰력
| 기준치: |
75/37/15 |
| 굴림: |
86 |
| 판정결과: |
실패 |
어라, 불 앞에 낯선 사람이 등을 돌린 채 앉아있습니다. 저곳에서 들리는 것 같네요.
원인을 알 수 없는 허기와 살벌한 추위가 당신을 괴롭힙니다. 저 사람에게 무언가를 받을 수 있지 않을까요?
주지 않는다면 억지로 빼앗는다거나, 총을 가진 당신에겐 많은 방법이 있겠죠.
킬리안:... (익숙하게 총을 들어 상대를 겨누고는 발소리를 내지 않고 조금씩 전진한다. 기억나는 것은 없지만 늘 이래왔던 것 같다. 무력을 쓰고, 제압하고 빼앗는 것. 상대가 눈치채지 않는 거리에서 자세히 살펴볼 수 있나?)
자세히 보려고 해도 시야가 흐릿합니다. 직접 다가가는 편이 좋겠어요.
킬리안:(쓰러져 있던 시간이 길었나.. 눈을 벅벅 문지르고는 조용히 다가간다.)
매끄러운 눈의 등을 밟을 때 마다 볼품없는 소리를 내며 발이 잠깁니다.
온기, 식량, 그 외 다양한 것을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하니 들뜨기까지 합니다.
등을 돌린 사람은 당신이 바로 뒤에 왔음에도 고개를 돌리지 않습니다.
레토르트 식품의 푹 익은 건더기를 일회용 포크로 휘저을 뿐, 라디오 소리에 푹 빠져 있습니다.
여전히 최강의 인류를 운운하는 걸 보니 분명 시답지 않은 가십 뉴스겠지만요. 문득 킬리안안은, 자신의 숨이 굉장히 거칠어졌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그러니까, 여긴 너무 춥고, 배가 고프고, 그래서, 식량과 온기를 얻기 위해서, 그리고, 아, 맞습니다…….
킬리안:(귓가에 심장박동이 울린다. 고양되는 감정을 누르고는 천천히 다가가 보이는 뒤통수에 총구를 들이밀고 낮게 속삭인다.) 손 들어.
총구가 들이밀어져도 남자는 반응하지 않습니다.
부추기듯 두드리는 심장 고동 소리를 당신은 결국 참지 못하고 낯선 사람에게 달려듭니다.
아니, 달려들었을 겁니다. 분명 달려들지 않았나요?
작동 방식도 알지 못하는 총은 내던지고, 무기가 될 만한 무언가를 잡는다거나, 없다면 날카로운 이빨과 손톱을 세운다거나…….
굉음이 울리고, 허수아비가 쓰러지는 것처럼 무기력한 퍽! 소리와 함께 당신의 세상이 한 번 크게 뒤집히더니, 어느덧 낯선 사람이 당신을 내려다보고 있었습니다.
흩날리는 칠흑같은 머리카락, 참담한 시선으로 당신을 바라보는 노란 눈동자.
모든 것을 집어삼킬 듯 부는 바람과 내리는 눈, 그것들로만 이루어진 전부 잿빛인 세계에서… 홀로 살아서.
문득, 당신은 가슴이 허합니다. 소중한 것을 잃어버린 것 같아요.
사람이 살아가는 데 있어야 할 장기들은 존재하지 않고, 휑한 구멍이 붉고 끈적한 액체를 토해내고 있을 뿐입니다.
어디선가 그런 이야기를 들었던가요? 정말로 잔인한 장면은 장기가 흘러내리고 있는 것이 아닌, 있어야 할 것이 없는 광경이라고…….
대단해요! 엄청난 위력이에요! 아마 거대한 주포 같은 것에 맞은 게 아닐까 싶습니다.
한가하게 이런 걸 추측하고 있을 때는 아닌 것 같지만요.
피를 토할 틈도 없이 시야 너머의 모든 것이 어두워지며, 몸을 지탱하고 있던 의식이 멀어집니다.
강렬한 충격과 온몸의 세포가 점멸하는 듯 한 고통이란!
당신은 어렴풋하게나마 자신은 이제 곧 죽는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킬리안:
SAN Roll
| 기준치: |
40/20/8 |
| 굴림: |
91 |
| 판정결과: |
실패 |
죽음을 받아들이거나, 혹은 받아들이지 못했거나…….
혼란스러워할 무렵, 가물가물한 킬리안의 시야에 무언가가 들어옵니다.
낯선 사람의 손에 들린, 끝에서 작은 연기가 피어오르는, 검고 긴, 섬세하고 복잡한 기체는 잠에서 깨어난 당신이 집어든 총과 꼭 닮은 것이었습니다.
날파리처럼 웅웅거리던 지겨운 라디오 소리가 말을 끝맺습니다.
“걱정하지 마십시오, 시민 여러분. 아직 우리에겐 최강의 인류가 있습니다. 제
73 번째 안전지대를 오늘도 지키고 있으니까요.”
그 말을 끝으로 모든 것이 흐려집니다. 낯선 사람은 무전기를 고쳐 잡고 당신에 대해 보고합니다.
일시적인 기억 상실, 전투에 대한 비정상적 집착, 일단 한 번 리셋했으며 다음 소생까지 남은 시간은…….
와우! 저 사람은 정말 어딘가의 SF 장르 클리셰 영화의 등장인물처럼 말하는군요.
그런데, 방금 라디오에서 뭐라고 말했죠? 정말, 이상……. …….
폐부에서부터 강한 압력이 치솟고, 이내 거센 기침 소리와 함께 당신은 핏덩어리를 토해냅니다.
모든 것이 얼어붙을 듯한 겨울날 의 추위 속, 회색 하늘 위로 어지럽게 흩날리는 눈송이들, 가슴의 상처에서는 끊임없이 피가 흐르고 있습니다.
끔찍한 비린내에 머리가 아픕니다. 불쾌한 기분에 팔이나 다리를 움직여본다면, 여기저기 끈적하게 말라붙은 피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사방으로 흩어진 머리카락은 핏물에 젖어 축축합니다. 몸에 꼭 맞는 검은 군복이 지독하게 무겁습니다.
생명줄처럼 쥐고 있던 총은 저 멀리 날아간지 오래입니다.
그보다, 킬리안의 상처에서 흐른 피가 차가운 웅덩이를 이루고 있습니다.
킬리안:
SAN Roll
| 기준치: |
40/20/8 |
| 굴림: |
16 |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이전의 소생 직후와는 달리, 혼란스러움은 한결 덜합니다.
한층 더 어둡게 가라앉은 회색 하늘을 바라보고 있으면, 당신을 바라보고 있는 누군가가 시야에 들어옵니다.
총을 고쳐잡은 아자릭이 당신과 눈높이를 나란히 하고 묻습니다. 시선은 건조하다고는 하지만, 걱정이 담겨있는 것 같은 느낌이네요.
아자릭:어디 불편한 곳은 없고? 다시 소생이 필요한 정도만 아니었으면 하는데...
킬리안:(작게 한숨을 쉬고 몸을 일으켜 고쳐 앉는다. 의도치 않은 추태에 짜증스럽게 앞머리를 쓸어 올렸다.) 멀쩡해.
아자릭:... (걱정스런 시선이 가득 담겼으나 직접 확인해보지는 않았어.) 응. 곧 임무에 들어가는데, 문제라도 있으면 항상 ..킬리안 한테는 소생이 우선시 되어서.
그래요. 아자릭은 당신을 살해했지만 당신의 소중한 전우입니다.
아자릭:너도 아픔을 느끼잖아. 싫은건 당연하지. ... 일어나.
당신 앞에 손이 내밀어집니다. 잡고 일어나라는 뜻인 것 같아요.
기억을 더듬어보면, 이전 임무를 끝낸 직후에 당신이 사망했던 것 같습니다.
킬리안:...그걸 아는 녀석이 어깨 아래부터 싹 날려버리는군. (내밀어진 손을 빤히 바라보다 마지못해 잡고 일어났다.) 이딴 대우는 받고 싶지 않다고 몇 번 말했을텐데.
(네게 반항할 힘이 있겠냐만, 작게 중얼거렸지만 대놓고 내뱉지는 않았다. 연민하게 되는 것도 싫었으니.) 다음 임무 정보는?
아자릭:(무언가 말을 더 얹으려고 했으나, 변명처럼 들릴까 그저 입술만 벙긋거리고는 천천히 미소짓는다. 인간이 아닌 네게는 문제가 있을 시 사살하라는 명령이 메뉴얼 화 되어있다는 것을 모를리가 없었다. ) 아... 응.
소생 직후에는 10번 중의 1번꼴로 이번처럼 정신이 이상해진 때도 있었는데, 그때마다 아자릭은 물리적인 '리셋'을 도와줬던 기억이 납니다.
죽음은 익숙하지만 다정하지 않고, 소생 직후의 첫 숨은 유난히 차갑습니다.
임무가 끝나면 휴식기가 주어지니 느슨하게 풀어질 법도 한데, 어째서인지 아자릭은 빈틈없는 모습으로 조금 떨어진 도시에 시선을 던지고 있습니다.
시간이 꽤 흘렀는지, 당신이 주변을 둘러보아도 음식과 모닥불은 보이지 않습니다.
대피에 실패한 시민이 있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이번 임무는 전력이 끊기기 전에 시민을 구출하고, A시의 크리쳐를 말살하는 것.
아자릭:이번에는 조금 힘들 것 같지만. 그래도 힘내보자.
아자릭은 장비 점검을 끝내고 일어섭니다. 매서운 칼바람에 반복 재생을 눌러둔 영상처럼 규칙적으로 머리카락이 흔들립니다.
A시의 오늘 날씨 는 영하 20도, 방한복을 뚫고 싸늘한 냉기가 침입합니다.
킬리안:최강의 인류이신데 힘든 임무가 있기는 한가. (따라서 피에 젖은 전투복이나 기타 물자들을 보완하고는 준비를 마친다.)
아자릭 무어라 더 말하려는 듯 입을 벙긋거리지만, 이내 거대한 소음에 묻혀버립니다.
쌓인 눈을 날려버리는 강한 바람, 그리고……. 헬기입니다.
두 사람을 태운 헬기는 상공으로 날아오릅니다.
목표 지점은 1주일 전 크리쳐에게 점령당한 A시, 전력이 채 끊기지 않은 유령 도시.
창 아래로 펼쳐진 야경은 눈이 시리도록 푸른 빛을 띠고 있습니다.
음울한 빛 사이 드문드문 어둠이 자리 잡은 까닭은, 분명 도시의 예비 전력이 다해가고 있기 때문이겠죠. 감상에 젖어있을 때가 아닙니다.
전력이 끊긴다면 생존자를 구해낼 수 있는 확률도 떨어질 테니까요.
헬기의 문이 열리고, 따가운 겨울바람이 휘몰아칩니다.
크리쳐에게 발각당할 위험이 있으므로 헬기는 착륙하지 않습니다. 같은 이유로 낙하산 또한 없습니다.
목표 착륙 지점이 점점 가까워지면……. 가자, 이번에도 잘 부탁해. 라는 말이 떨어짐과 동시에, 아자릭과 킬리안은 맨몸으로 도심에 뛰어듭니다.
허공을 한 바퀴 돈 킬리안이 착지한 시멘트 바닥에 굉음과 함께 금이 가며, 사방으로 파편이 흩어집니다.
파괴력과는 달리 미끄럼틀을 타듯 능숙한 착지입니다. 문제는 조금도 없습니다.
까딱 잘못하면 머리를 박을 수도 있지만, 뇌가 터져도 살아나는 체질이라 가능한 작전이죠.
이 소리 때문에 발각되지 않을까 싶기도 하지만, 헬기보다는 눈에 덜 띄는 방법이니 어쩔 수 없습니다.
우선 두 사람 몫의 짐가방은 내려두고, 아직 떨어지는 중인 아자릭을 받아볼까요.
킬리안:
민첩
| 기준치: |
99/49/19 |
| 굴림: |
9 |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이제는 낙법이 익숙합니다. 턱, 소리와 함께 킬리안은 아자릭 두 손으로 받아 사뿐히 안아 올립니다.
눈 내리는 도심이 한눈에 보이는 높은 건물의 옥상, 단둘이네요…….
아자릭:오늘도 고마워. (이미 몇 번이나 했던 착지였지만, 항상 고맙다고 말해주는게 습관이 되었다. 당연히 네가 받아줄것이라 믿은건지 바닥에 다리를 내리고는 어깨를 가볍게 두드렸어.)
킬리안:(감사함을 아는 사람에게까지 빈정대고 싶진 않았다. 목을 가다듬고는 대답한다.) 천만에. (네 능력이라면 불필요할 배려겠지만 무릎을 살짝 굽혀 내려가기 편하도록 몸을 기울였다.)
아자릭:(그런 네 배려를 눈치챈듯 살풋 웃는다.) 착지하면서 다친 곳은 없지? 혹시라도 이상이 생기면 바로 말해줘. 내가 도움이 될만한게 있을지도 모를 일이고.
킬리안:멀쩡해. 이 뒤로도 다칠 일 없게 하지. (어깨를 돌리며 가볍게 몸을 푼다.) 나도 신체능력이라면 꽤 우수하거든.
아자릭:네가 뛰어나다는 건 잘 알고 있지. AOC에서 모르는 사람은 없을거야. (다칠 일 없게 한다고 하지만, 실전에 투입되는 군인이 아무 부상없이 돌아오기란 쉽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괜한 걱정은 덜어내려 부러 넘어가며 임무에 대해 브리핑을 시작한다.)
현재 두 사람이 있는 곳은 굴지의 대기업, B사의 옥상입니다.
A시의 중심지이자 A시에서 가장 높은 곳으로, 도시의 상황을 파악하기에 가장 적합한 장소이죠.
새벽 2시. 시야 아래로 새카만 밤의 어둠이 펼쳐 지고, 그 위에 창백한 도심의 빛이 번집니다.
아자릭은 주변을 둘러본 뒤 지도를 펼칩니다. 탐사 구역이 공개됩니다.
아자릭:미처 피난하지 못한 사람들은 긴급 대피 구역에 뭉쳐있을 거야.
아자릭의 손가락 끝이 지도 표면의 점을 하나씩 짚습니다. 눈으로 그것을 좇는다면…….
A시의 긴급 대피 구역인 학교, 백화점, 병원, 지하철 역입니다.
아자릭:민간인 구출이 최우선이라는 점만 알아두면 될 것 같아.
킬리안:가장 위급할 것 같은 곳을 먼저 가보는게 좋을 것 같은데. (아무래도... 병원인가, 손가락을 짚으며 네 의견을 물었다.)
아자릭:잘 판단했어. (자신의 의견도 이쪽이었다는 양, 고개를 끄덕인다.) 의료 시설에 미처 대피하지 못한 환자가 있을지도 모르니까. 그럼... 킬리안, 네가 생각한대로 병원 먼저 가볼까?
킬리안:(잘 판단했다는 말이 약간 불만이었는지 눈썹을 씰룩였다. 이내 고개를 끄덕이곤 주변을 둘러본다. 가장 효율적인 루트를 탐색하듯이.) 비상전력이 끊기면 가장 위급한 곳은 그쪽이겠지. 이동하자.
당신과 아자릭은 그 말을 끝으로 서둘러 움직입니다.
J 대학 병원의 긴급 대피 구역으로 설정된 곳은 대기실입니다.
킬리안:(병원으로 바로 들어서도 될까? 주변에 위협은 없는지 확인한다.)
병원에 발을 들어서는 순간, 로비에 있는
21 마리의 크리쳐가 당신을 인지합니다.
아자릭:킬리안, 이미 들켜버렸으니 정리해야 할 것 같아. (뒤늦게 그것들을 발견하고는 탄환을 장전한다.)
킬리안:(익숙하게 준비를 마치고는 전투 태세에 들어선다.) 불씨를 남겨두는 것 보다 꺼트리는게 마음 편하지.
(탄환을 장전하고, 늘 그랬듯이 목표를 조준해서...)
대 크리쳐 살상탄
| 기준치: |
70/35/14 |
| 굴림: |
42 |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 피해: |
18 |
아자릭:(그를 보조하듯, 남아있는 크리처를 조준하고 발사한다.)
대 크리쳐 살상탄
| 기준치: |
90/45/18 |
| 굴림: |
99 |
| 판정결과: |
실패 |
| 피해: |
15 |
탕! 아자릭이 쏜 총알은 안타깝게도 빗나갔습니다.
남아있는 3마리의 크리처는 순식간에 사라진 자신의 동족을 보고 황급히 도망을 칩니다.
크리처:
민첩
| 기준치: |
30/15/6 |
| 굴림: |
75 |
| 판정결과: |
실패 |
민첩
| 기준치: |
99/49/19 |
| 굴림: |
80 |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말했잖아. 꺼트리는게 마음 편하다고...
대 크리쳐 살상탄
| 기준치: |
70/35/14 |
| 굴림: |
30 |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 피해: |
14 |
남아있는 3마리의 크리처를 모두 사살에 성공합니다.
아자릭:...다행이야, 모두 마무리 해서. 놓쳤으면 다른 사람에게 위험이 될 수도 있었겠어. (형태가 온전하게 남아있지 않는 크리쳐 찌꺼기를 내려다보고는 굳은 표정으로 시선을 돌린다.)
킬리안:(발치에 튄 살점들을 내리깐 눈으로 한참 바라보다가 발로 툭 차고는 돌아온다.) 놓쳐서 일 두 번 씩 하게 되는 것 보다 깔끔하니까. 다친 곳은?
아자릭:아무 문제 없어. 네가 잘 처리해주었으니까. (다친 곳은 없지? 장비를 다시 재정비하고 바닥에 흩어진 시체 사이를 넘어 네게 다가온다.)
킬리안:이런것들로 다칠리가 없잖아. (이런것들. 명백히 선을 긋는 모멸적 표현이었다.) 개체 수만 많고 실속은 없었군. (병원 내부는 어떨지 또 모르지만... 시선을 옮겨 건물을 바라보았다.)
한 걸음 들어서면 익숙지 않은 소독약 냄새가 코를 찌릅니다.
대피하지 못한 중환자가 있는지 면밀하게 조사하던 도중, 문득 아자릭이 말을 꺼냅니다.
아자릭:오래 아프다는 건 정말 힘든 일이지. 어떻게든 삶을 연명하려고 고통을 이겨내야한다는 건... (말 끝을 흐리며 병실에 있는 침대를 흘금 바라본다.)
잔인한 일이기도 하다면서 가볍게 덧붙이면서요.
고통은 인간을 보호하기 위한 통각 수단이라고 했던가요, 아! 물론 당신은 인간이 아니니 상관없습니다.
킬리안의 경우 긴 치료가 필요한 부상은 죽었다 살아나는 쪽이 '효율이 높기 때문에' 이해할 수 없을지도요.
물론 킬리안이 아픔을 못 느끼는 건 아니지만…….
아자릭:너도 나와 같은 마음이겠지? 아픈게 싫은건 당연하잖아. (괜스레 무게감을 주지 않으려 너털 웃는다.)
킬리안:고통스럽더라도 붙잡고 싶은 삶이 또 있는 법이지. (이젠 비어버린 병실 침대를 바라보다 손을 얹어본다. 식은 온기가 좋은 뜻일지 나쁜 뜻일지는 몰랐다.) 눈을 감는다는 감각은 익숙해지지 않거든.
아자릭:(크리쳐라고 해도 그는 사람과 비슷하다고 생각했다. 아니, 오히려 그를 크리쳐와 인간으로 구분짓지 않으려고 했다. 그러기에는 너는 너무나도 인간과도 같았고 고통을 느낄 줄 알았으며 스스로 생각할 수 있지 않나. 과연 다른가? 그 의문을 제기해도 현재로써는 제가 할 수 있는 방법이 없어 혼란을 삼킨다. 네 손에 시선이 잠시 머물다가 고개를 들어 주변을 살핀다.) 그래. 그 감각에 익숙해져서는 안돼. 고통을 망각하면 생존의 절박함이 사라지기 마련이거든.
킬리안:…통각이란건 생명이 더 위험한 상태에 놓이지 않게 하기 위하여 울리는 일종의 경고등이지. (시트를 쓸던 손을 거두고는 고개를 돌려 너와 시선을 똑바로 맞춘다.) 예를 들면 불에 가까이 다가갔을 때 뜨거움을 느끼는 것, 썩어들어가는 피부에서 따끔거림을 느끼는 것. 방치하면 결국 죽게 되고야 마는 것들. (이내 시선을 거두고 내려깐다. 사람의 형태를 한 발 두 짝이 보인다.) 그렇다면 내게 이 감각은 어떤 경고를 위해서지? (들릴 듯 말듯 중얼거리고 고개를 든다.) 저 괴물들을 사살할 때에도 그런 생각을 해 봤나?
아자릭:(마주한 붉은 눈동자에는 건조함이 깃들었다. 어느 것 하나 이질적이지 않은 모습으로 묻는 말은 '당연히' 사살해야 마땅하는 크리쳐를 향한 의문이었다. 네 얼굴에 조금 튄 크리쳐의 혈흔이, 방금 전에 사살했던 크리쳐의 시체를 떠올리게 만든다.)
생존을 위한 경고라는 것은 변함 없어. 네가 아무리 죽고 다시 소생한다 하더라도 죽었다는 사실이 변하지 않는 것처럼.
(조심스레 손을 들어 네 뺨에 튄 혈흔을 닦아주며 눈썹을 늘어뜨린채 옅은 미소를 지어보인다.)
...마지막 질문은 대답하기 곤란하네. 하지만 이유 없는 행동은 없어. 우리는 생존자를 구하기 위해 이곳에 왔잖아.
(훑는 손길을 따라 피가 번지듯이 지워진다. 완벽히 혈흔을 지울 수 없지만 감추기라도 할 수 있으니, 그걸로 되었다는 듯이 손을 거둔다.)
모든 생명은 존중받아 마땅하지만 지켜야하기 위해 생명을 빼앗는 것이 필연적이라면 사람은 ...생명의 무게를 저울질을 할 수 밖에 없어.
킬리안:('적대'라는 것은 자연의 섭리. 모든 포식자는 피식자이기도 하며, 피식자는 포식자이기도 하다. 배를 채우려고, 영역을 넓히기 위하여, 혹은 그러한 외부 위협에 맞서 싸우려고…. 결국 인간과 크리처는 '적대'를 중심으로 나뉘고 있는 것 아닌가. 그렇다면 자신도 그 저울에서 알맞은 무게를 가져야 하지 않나?
닿아오는 손을 무감하게 지켜본다. 제게 그가 품는 감정이 이도저도 되지 못한 것에 대한 연민인지, 그래도 오랜 시간 함께한 동료에 대한 존중인지는 몰랐으나 상관 없었다. 저도 네가 어떤 분류인지 판단내리지 못했기 때문에.)
오만하군. 네가 저울질을 하겠다는 거지. 앞으로도 그 선택들에 중압감을 느끼게 될 거야.
생각해 봐. 내 심장을 쏠 때의 감각이 첫 '리셋' 때와 달라지지 않았는지. (처음보다 빨라진 상황판단, 안정된 총신의 반동, 방아쇠를 당기던 손가락이 더 이상 떨리지 않는 것. 저는 그 변화를 눈치채고 있었다. '리셋'이 네 역할인 것을 이해함해도 그 순간의 시간들이 제게는 살아보고 싶었던 하루였다는 걸. 잠깐 입을 다물었다가 가볍게 네 어깨를 두드렸다.) 그래도 신념이 있다는 건 좋네. 주관이 뚜렷한 사람은 강한 법이야.
아자릭:(그 선택에 중압감을 느끼게 될 것이다. 그 말에 틀린 것 하나도 없었다. 선택이라는 것은 책임을 져야했고 저는 지켜야 할 생명에 초점을 맞춘 것이나 다름없으니 마음 속 깊은 죄책감을 드러내지 않았던 것 뿐이었다.)
(그럼에도 네게 총구를 겨눌 수 있었던건 제가 해야하는 일이었기 때문이었고 더는 지체할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제게 달려드는 네 심장을 날릴때 제 표정이 어땠는지, 어떤 심정이었을지는 네가 알 필요가 없었다. 저는 선택을 했지만 너는 선택권조차 없었을테니. 그 사실을 알고 있으니 네가 하는 말에 대답할 수 없었다. 그저 침묵으로 일관하고 이야기를 마무리한다.)
킬리안:
지능
| 기준치: |
75/37/15 |
| 굴림: |
94 |
| 판정결과: |
실패 |
무언가 떠오를 듯 하더니 이내 안개가 낀 것처럼 생각이 흐려집니다.
짧은 대화가 일단락이 되고 수색을 마저 이어갑니다.
조심스럽게 대기실로 들어서면, 사람은커녕 옷자락 하나 없이 휑하니 비어있습니다.
킬리안:(아까 꽤 우리답지 않게 깊은 이야기를 나눠서 그런지, 괜히 목이 마른 듯한 느낌이 들었다. 헛기침을 하며 목을 달래고는 주변을 둘러봤다.) 이쪽은 깨끗해.
킬리안:
운
| 기준치: |
60/30/12 |
| 굴림: |
49 |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구석에서 음료수를 발견합니다. (이성치 1d3회복)
(몇 모금 마시고 남은거 아자릭한테 좀 나눠줄 수 있나요)
이거 멀쩡한 것 같은데. 목 좀 축여. (슥 줌..)
아자릭:아. 난 괜찮... (거절하려다 내밀어진 성의를 보고 고민하더니 받아들인다.) 고마워. 다행히도... 이곳엔 사람들이 모두 대피한 것 같아.
킬리안:(짜증날 뻔 했던 눈썹이 씰룩이다 돌아온다.) 개미 한 마리도 없네. 계속 이동해도 괜찮아?
아자릭:(몇 모금 음료수를 마시고 손등으로 입을 닦아낸다.) 다른 포인트로 이동하자. 이 건물에는 더이상 볼일이 없으니까.
병원 인근에 위치하고 있어 늦지 않게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지하철 역 앞에
19 마리의 크리쳐가 당신을 인식합니다.
킬리안:(익숙한 듯 총기를 꺼내들어 겨냥한다. 힐끗, 아까의 대화가 신경쓰였던 듯 네 쪽을 잠깐 바라보긴 했지만 이내 시선을 거두고 크리쳐에 초점을 맞췄다.)
대 크리쳐 살상탄
| 기준치: |
70/35/14 |
| 굴림: |
83 |
| 판정결과: |
실패 |
| 피해: |
15 |
아자릭:(발견한 크리쳐를 향해 총구를 들어올린다. 일전의 대화로 인해 머뭇거릴법도 했으나 행동에 굼뜬 반응은 일절도 없었다.)
대 크리쳐 살상탄
| 기준치: |
90/45/18 |
| 굴림: |
67 |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 피해: |
18 |
킬리안:(흔들린 것은 오히려 제 쪽이었나 싶어 약간 머쓱하게 총기를 내렸다.)...
크리처:
민첩
| 기준치: |
30/15/6 |
| 굴림: |
63 |
| 판정결과: |
실패 |
킬리안:
민첩
| 기준치: |
99/49/19 |
| 굴림: |
74 |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대 크리쳐 살상탄
| 기준치: |
70/35/14 |
| 굴림: |
90 |
| 판정결과: |
실패 |
| 피해: |
16 |
(방아쇠를 여러 번 당겨보지만 나오지 않는 탄환에 당황해서 아자릭을 돌아본다. 크리쳐 위로 올라타 제압하고 있는 상태긴 하지만 지체하면 위험할 것 같았다.)
아자릭:
대 크리쳐 살상탄
| 기준치: |
90/45/18 |
| 굴림: |
15 |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 피해: |
8 |
(네 시선을 받지 않아도 마무리 할 생각이었는지 남아있는 크리쳐를 모두 사살한다.)
...대충은 정리된 것 같아.
킬리안:... (날아오는 탄환에 물러섰다. 상황이 정리되자 자리에서 일어난다.) 고맙, ...뭐. 그렇네. 필요한 순간에 덜컥거리는건지, 이 고철덩어리 같은게.
아자릭:문제라도 생긴건가. (그 말에 무기에 결함이라도 생긴건가 싶어 네게 다가간다.) 내가 한 번 봐도 될까?
킬리안:(네가 이런것도 볼 줄 알아? 그런 눈빛으로 슬 흘겨보며 제 무기를 건냈다.) 안 되면 확 갖다 버리려고. (머쓱한 듯 뒷머리나 쓸어올렸다.)
아자릭:(필요한 상황에서 격발이 되지 않는다면 그건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으니 무기의 상태는 체크하는 편이 나았다. 네게 총을 받아 상태를 확인하고는 장전을 한 뒤 무너진 건물 잔해를 향해 쏘아본다.)
대 크리쳐 살상탄
| 기준치: |
90/45/18 |
| 굴림: |
11 |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 피해: |
8 |
음... 이상은 없는 것 같은데. 혹시라도 문제가 있을 수 있으니, 지금은 내 것을 써. (네게 제 총을 건네고는 격발된 총의 탄환을 채워넣는다.) 아, 물론 돌아갈 때는 다시 바꿔야 돼. 잘못하다간 징계까지 갈 수 있는 사안이라.
킬리안:... (멍하니 잔해 파편이 날아가는 꼴과 제 손에 얹어지는 다른 총까지 받아든... 아니, 받아 들렸다.)
문제 있었어. 탄환이... 그때 분명 뭐가 안에서 걸렸던 것 같은데. 아무튼 또 그럴 수 있으니까 너도 조심해. 오히려 역류해버리면 폭발하는 것 알지? 웬만해선 내가 사격할테니 넌 뒤로 빠져있고. 하... (짜증스럽게 머리 털음) 일단... 알았어. 그렇게 해.
주변이나 빨리 둘러보지? 상태 위험한 생존자라도 있으면 어쩌려고 그러지? 이건 징계 사항이 아닌가?
(혼자 쏟아내고 뒤돌아서 감)
아자릭:어, 응. 가야지. (무언가 짜증이 난듯한 목소리에 의아한 얼굴을 하다 네 뒤를 따라 걷는다.)
두 사람은 역 내부로 이어지는 계단을 밟고 진입합니다.
뒤따라 걷던 아자릭이 어느새 옆에 나란히 서서 조심스럽게 걸어갑니다.
자연스럽게 시선이 컴컴한 역 내부로 떨어집니다.
아자릭:킬리안, 너는 가보고 싶은 곳이 있어? (무너진 잔해 때문에 목소리가 울린다.) 지하철이 운행 중이었더라면 좋았을텐데. 이걸 이용하면 안전구역 내에 어디든 갈 수 있거든.
킬리안:(뒤로 빠져있으란 말 흘려들은건지, 단순한 심술이었지만 뒤끝이 남아 부러 걸음을 더 빨리 했다.) 한가롭군. 애초에 난 이런 일상적인 것 한 번 접하지 못한 채로 자랐는데 이제와서 갈 수 있다고 한들 뭐가 달라지겠어. (그러곤 너무 날이 섰나 싶어 뒤늦게 말씨가 흐려졌다.) 뭐, 글쎄. 넌?
아자릭:그래도 한 번쯤은 자유롭게 돌아다니고 싶다거나 그런 생각은 들지 않았어?
(허가만 난다면 저는 기꺼이 네가 원하는 장소로 데려다줄 수 있었다. 자유롭게 이동할 수 없는 네 입장을 이해하기에 네 날선 말투에도 변함없이 대답한다.)
나는 ...떠오르는 건 없지만, 사람이 많은 도심 속에 있고 싶어. (특별한 장소가 아니더라도, 사람이 사는 곳이니 볼 것이 많아. 이곳도 크리쳐에게 습격 받기 전에 사람이 붐비는 곳이었을 것이다. 이제는 사람 하나 보이지 않고 다 무너져가는 모양새였으나 인류의 흔적이 보이는 곳이었다.)
킬리안:소소하게 살아가는게 삶의 행복이라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그건 평범한 자들에게 주어진 특권이지. 아무것도 없는 환경에서 태어난 사람은 '소소한 것'이 무엇을 뜻하는건지 몰라. 시키는 대로 움직이고, 지시한 결과물을 가져온다. 그 외에 뭔가 하고 싶다는 생각은 해본 적 없네.
(시니컬한 대답이다. 이런 대답을 원한 건 아니었겠지만 제가 내놓을 수 있는 답변은 이 뿐이다. 그래도 성의라는 것이 있으니 노력을 하면 다른 표현으로 할 수 있었겠지만... 네 말을 들으며 주변을 둘러본다. 고여있는 액체 웅덩이에서 오래된 쇠 냄새가 났다.)
...사람이 좋아? (문득 든 생각이 뇌를 거치지 않고 바로 튀어나왔다.) 온기를 그리워 하는 것 처럼 보여서.
아자릭:그렇다면 이제부터 알아가면 되는거지. 네가 말하는 소소하게 살아가는 삶에 대해 알고 싶다면 내가 AOC에 들어오기 전의 삶을 이야기해줄 수 있어.
(보편화 하기에는 내 삶도 그렇게 특별하진 않겠지. 저는 네가 궁금해한다면 기꺼이 대답해 줄 것이고 네 스스로 하는 선택을 지지해줄 것이다. 그야, 우린 동료이니까.)
그렇게 보였어? (멋쩍은 웃음소리를 흘린다. 온기를 그리워하다니, 당치도 않는 소리였다.)
사람을 미워할 이유는 없지. 지금도 사람 속에서 살아가고 있는걸.
킬리안:하지만 지금 환경에 만족하고 있는 것 같진 않는데. (그렇겠지. 똑같이 사람이 많은 도심이어도 그 개인과 집단이 공유하는 분위기가 다르다. 지금의 인류는... 관심이 없는 제가 봐도 절망적이고 척박했다. 저와 네가 가진 사명감이 다를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모든 크리쳐가 사라지고 도시가 예전으로 돌아오면 네가 가고 싶은 곳에 도달하게 되는 걸까?)
들려준다는 걸 거절할 이유도 없지. 궁금하긴 해. 네가 어쩌다 여기까지 오게 됐고 무슨 일이 있었는지. 듣고 나면 내 대답이 달라질지도 모르고.
아자릭:... (네가 궁금해 할 줄은 몰랐는데. 조금 의외인듯 눈을 동그랗게 뜨다 이내 눈웃음을 짓는다.)
말은 그렇게 했지만 평범한 사람과 별반 다르지 않을걸. 평범하게 학창시절을 보내고 AOC에 들어왔어. 보호받으며 살았으니 이제는 그 역할을 내가 하고 싶었거든. 그럴싸한 사명감을 갖고 이 자리에 선건 아니지만... 지키고자 하는 신념은 있어.
(늘 위험한 최전방에서 임무를 행한다고 해도 제가 원한 일이었다. 행동하며 의문을 가질때도 많았으나 결과론적으로 AOC에 들어오고 난 뒤로 위험에 처한 이들을 도울 수 있게 되어 다행이었다.)
원하는 이야기가 아니었을 것 같은데... 막상 하려니 떠오르는 말이 없네. (텅 비어버린 선로를 앞에 두고 발걸음을 멈춘다.)
이곳은 습격으로 황폐한 상태지만 한때는 평화로운 곳이야. 아마... 이 임무가 마무리 된다면 다시 안전지대가 될지 모를 일이지.
(무너진 잔해를 치우고 크리쳐의 시신을 불태운다. 그렇게 도시는 원래의 모습을 되찾을 것이며 인류가 사는 터전을 다시 되돌려받을 것이다.)
아자릭:그때가 된다면 다시 한 번 이 도시에 들리자. 내가 보고싶어하는 광경이 어떤지 네게도 알려줄테니까.
킬리안:(조곤조곤 읊는 네 목소리와 함께 두 사람분의 발소리가 지하 내부로 울린다. 길다고 하긴 모호하지만 그렇다고 짧다 표현하기도 어려운 시간동안 알고 지낸 동료임에도 네 이야기는 처음 듣는 것 같다. 제가 궁금해 한 적 없기 때문이겠지. 그러고보면 임무 외에 네가 어떤 사람인지, 어떤 영향을 받았는지, 주변엔 어떤 관계가 있는지의 질문 따위를 한 적이 없었다. 터놓고 의지할 사람은 있는지. 친구나 동료, 혹은 가족…)
그게 평범하다는거 아니겠어. 돌이켜봐도 떠오르지 않는게 오히려 좋은 기억이야.
(덩달아 걸음을 멈춘다. 높은 턱 아래로 덩그러니 긴 선로가 늘어져 있다. 터널 내부의 어둠 때문일까 선로의 끝이 보이지 않았다. 문득, 저 선로 끝에는 무엇이 있을지 궁금해졌다.)
열차가 다시 운행하게 된다면 그걸 타고 도시 전체를 둘러봐도 좋겠지. ...뭐, 앞으로 어떻게 될지는 모르지만.
(읏차, 짧은 기합 소리를 내며 턱 아래로 훌쩍 내려갔다. 생존자를 찾으려는 것인지 앞만을 보며 말을 이었다. 낮은 저음이 어둠속에서 울린다.)
네가 그렇게 만들어 줘.
아자릭:(미래를 기약한다는 건 삶의 이정표가 되기도 했다. 저는 네 대답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며 입꼬리를 당겨 미소 짓는다. 살아갈 날이 분명 많을 것이다. 모르는 것을 알아가고 이유를 찾다보면 너도 조금은 달라지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스쳐지나간다. 그게 어느 방향으로 달라질지는 모를 일이겠지.)
아자릭은 응. 이라고 대답하며 광활한 지하철 내부를 탐색합니다.
선로를 따라 가는 길에는 끝없는 암흑만이 존재했고 아무런 인기척을 느낄 수 없었습니다.
킬리안:
지능
| 기준치: |
75/37/15 |
| 굴림: |
7 |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킬리안은 아자릭과의 대화를 복기하자, 문뜩 어떤 생각이 떠오릅니다.
코를 간지럽히는 짠 내, 한 걸음마다 바스러지는 모래사장과 한없이 새파랗게 펼쳐지는 바다.
한 번도 가본 적 없는 곳인데도, 어째서 그 장소가 생각났을까요?
킬리안:
운
| 기준치: |
60/30/12 |
| 굴림: |
36 |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지하철 내부에서 비상식량 (1D3회복) 을 획득합니다.
킬리안:(아직 먹을만한 상태의 식량 포장지를 둘러보곤 습득한다.) 인기척이 느껴지지 않아. 다 대피한건가? (혹여 제가 놓친게 있을까 아자릭에게 대답을 요구하듯 돌아본다.)
아자릭:그런 것 같아. 대피했다는 건 무사하다는 뜻이겠지. (저 또한 생존자의 흔적을 찾을 수 없었다. 지하철 내부에 들어온 순간부터 지금까지 우리 둘 외에 다른 인기척이나 소리같은 건 느껴지지 않았다.) 다음 포인트로 이동하는 게 좋겠어.
킬리안:(그제서야 고개를 끄덕이고 시선을 거뒀다. 남은 곳은... 손을 펴 손가락을 하나씩 접어본다. 학교와 백화점이 남았나.) 학교부터 가보자.
C고등학교의 긴급 대피 구역으로 설정된 곳은 강당입니다.
강당 쪽으로 이동하기 전에 운동장에 있는
22마리의 크리쳐와 조우합니다.
킬리안:(자세를 고쳐잡고 총기를 들어 크리처 무리에 초점을 맞춘다. 이젠 무기 탓을 할 수도 없는 노릇이니... 얕은 긴장감에 숨을 짧게 내쉬었다.)
대 크리쳐 살상탄
| 기준치: |
70/35/14 |
| 굴림: |
15 |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 피해: |
10 |
아자릭:
대 크리쳐 살상탄
| 기준치: |
90/45/18 |
| 굴림: |
4 |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 피해: |
18 |
(무엇하나 군더더기 없는 자세로 무기를 다시 한 번 점검하고 총구를 겨눠 탄을 발사한다.)
퍼억, 파삭! 크리쳐의 몸체가 하나 둘 씩 허물어지며 순식간에 정리됩니다.
킬리안:(도주할 크리처도 남지 않았으니 비교적 여유롭게 탄창을 정리하고 아자릭쪽으로 다가왔다. 굴러다니는 살점 토막을 가볍게 발로 밀쳐낸다.) 더 없는 것 같지?
아자릭:(새하얀 눈 밭 위로 흐트러진 크리쳐의 피가 바닥을 적셨다. 완벽한 살육의 현장이었다. 네가 발로 밀친 살점을 흘겨보고는 탄환을 교체한다.) 응, 당장 보이는 건 없지만... 내부에 뭐가 있을 지 모르니 경계하면서 진입하자.
그 말을 끝으로 운동장을 지나 강당으로 발걸음을 향합니다.
당신이 한 발씩 내디딜 때마다 두툼한 군화 아래로 발자국이 새겨집니다.
크리쳐의 피로 더럽혀진 발자국도 어느새 모두 닦여 평범한 발자국만이 운동장에 새겨집니다.
아자릭:그러고보니, 학교에 온 것도 오랜만이야. (AOC에 들어오고 난 뒤로부터는 특별한 용건이 있지 않는 이상 올 일이 없는 장소이기도 했다.) 역에서도 말했었지? 평범한 학창시절을 보냈다고. 교육을 받았을지 모르겠지만, 모든 국민은 의무적으로 학교에서 교육을 받기로 되어있어.
킬리안:그렇다고 듣긴 했어. 나 또한 기초 교육은 받긴 했지만 일반적인 교육과정과는 달랐겠지. (살아가는데에 필요한 정보 정도는 알고 있다. 실험체라고해서 비인륜적으로 대해진 것도 아니었으며, 따지자면 다정한 대우를 받으며 자랐다고 표현할 수 있겠지만.) 또래 아이들이 사교성을 배우는 장소이기도 하지 않나?
아자릭:보통은 이 시기에 사회화가 되기도 하니까 공동체에 소속되거나 어울릴 수 있는 능력을 배우기도 하지. (자연스럽게 터득한다는 표현이 더 알맞은 말이겠지만. 이제는 텅 비어버린 학교를 올려다본다.) 평범하게 친구가 되고, 평범하게 반 아이들과 어울리고... 마치 관계를 약속한 것처럼 졸업할 때 쯤에는 모두가 좋은 관계를 유지했던 기억이 있어.
킬리안:(오래 전, 존재를 자각했을 때 부터 어디에도 속하지 못한다는 생각을 했다. 또래 친구가 없는 환경인 것도 한 몫 했을 것이다. 그래서 네가 들려주는 이야기가 너에겐 지극히 일상적인 내용일텐데, 제게는 그런 네가 한참 떨어져 앞서 걷는 것 처럼 보였다.) '특별히' 좋은 관계였던 친구도 있었나? (흥미 있는 주제는 아니었지만 그렇게 물었다. 질문으로 대화를 이어나가지 않는가, 보통의 사람들은.)
아자릭:특별히? (네 질문에 제 학창시절을 떠올린다. 모두와 완만한 관계를 유지했다는 말 그대로 그들의 얼굴, 이름을 아직까지도 기억했다. 그럼에도 선뜻 대답하지 못했던 건 특별하다고 느낀 기억이 너무나도 많았기 때문이었다.)
글쎄... 고르기 어려운걸. 모두가 내겐 좋은 친구들이었으니까.
(결국 누구 하나를 꼽지 못하고 고개를 절레 내저었다.)
어떤 사람에게는 한순간인 관계라고 칭할 수도 있겠지만, 한 번 이어진 인연은 꽤나 길게 이어진다고 생각해. 길가다 마주칠수도 있고 어쩌다보니 같은 학교를 다닐 수도 있는 것처럼. 실제로 졸업하고 나서도 가끔 연락은 주고 받기도 했으니까.
킬리안:(모든 인연을 특별하다고 여긴다고? 저로서는 이해하기가 어려웠다. 제게는 삶을 살아오는 모든 순간 기억하는 인연이라는 것이 없었는데. 네 말을 들으며 앞으로 계속 걸어 나간다. 쌓인 눈이 굽 아래로 짓밟히는 소리가 머릿속에 점차 크게 울리는 것 같았다. 문득 깨닫고 작은 탄성을 냈다.) 아. 그래서 네가 이 일을 하게 된 거로군. (타인을 사랑하는 법을 알고 태어났구나. 그렇게 태어나 모든 존재에 정을 주고 또 받으며 자라 이렇게 제 옆에 서게 된 것이다. 어떤 것도 곁에 둬 보지 못한 제가 할 말은 아니었으나...) 평범한 삶을 살았다는 것 치곤 저는 전혀 평범하지 못하네.
아자릭:(소중히 여기는 것들이 많아지면 자연스레 지킬 것도 많아진다. 극단적인 선택이기야 했겠으나 AOC에 들어오지 않았더라고 해도 어디선가 저는 위험에 처한 이들을 외면하진 못했을 것이라 생각했다.)
그런가... 생각보다 사람은 다르게 살아. 당장 AOC에 있는 동료들을 생각해보면 그렇지 않아? 누구는 돈이 많이 필요해서.. 누구는 복수를 위해서. 누군가는 당연히 해야할 일이라고 생각하기도 하잖아. (힘들고 고된 일이 당연하다. 최전방에 선다는 것은 언제 죽을지도 모른다는 리스크가 있다. 그럼에도 저와 너는 이곳, A시에 있지 않나.)
근본적으로 생각한다면 지키기 위해서. 라는 이유는 평범하다고 생각해. 특별함의 기준은 내가 정하는 건 아니지만... 적어도 나는 그렇게 생각하고 있어.
킬리안:(고찰해본 적 없는 주제에 미간을 살풋 찡그렸다. 그러니까... 타인을 신경 써본 적이 없었다는 뜻이다. 기분이라던지, 태도라던지. 어떤 신념으로 어떻게 살아가는지. 그러니까 제게는 꽤 낯선 주제였기 때문에 약간은 주눅들게 되는 것이다.)
네 뜻이 그렇다면 그런거겠지. 내게는 그렇게 보였을 뿐이야. 근본적으로 지키기 위함인 것도 맞을거고. 그게 '타인' 인 사람 보다는 '자신'의 안위였던 케이스를 더 많이 봐왔을 뿐이다. (도시를 지키고, 시민들을 구하고, 인류의 존속을 이어나가는 것. 인류라는 집단에 자신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 아니었나. 적어도 저를 만들고, 키워다가 임무를 맡기는 상관들은 그런 것 같던데. 그 집단에 당연히 자신은 들어가있지 않겠지만. 대수롭지도 않았다.)
나는 뜻이랄게 없으니까. 적어도 함께하는 동안 도구로서 도와주지.
아자릭:(그 말에 쓴웃음을 지었던가. 눈 앞의 남자는 연구소에서 만들어진 크리쳐에 불과할지라도 제 눈에는 그저 사람처럼 보였다. 스스로를 도구로 칭할 정도로 주입된 교육이 그를 어떻게 만들었는지 알 수 있을 정도였다. 하지만.. 정말 괜찮은걸까? 이런 태도가 과연 진짜 너라고 할 수 있을지. 튀어나오는 물음은 묻어두고 들고 있는 총을 고쳐 든다.)
네가 틀리다는 건 아니야. 네가 말한 것처럼 내 생각을 말한거니, 네가 옳다고 생각한다면 옳은거라고 생각해. (이곳에선 아무도 정답을 말해줄 수 없으니 스스로를 믿어야지. 나직하게 대답한다. 시선을 내리깔고는 상념에 잠긴 듯 잠시 말이 없다가, 다시 올곧은 시선으로 강당을 바라본다.)
함께하는 동안... 응. 그렇다면 나는 네 뜻을 찾길 바라고 응원할게.
(사람 대 사람으로써 말이야. 장난스레 대답하고는 강당 안으로 진입하기 전 사인을 맞춘다.)
킬리안:
지능
| 기준치: |
75/37/15 |
| 굴림: |
44 |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너무나도 다른 위치에 목구멍 아래서부터 낯선 감정이 치밀어오릅니다.
질투일까요? 그게 아니라면 우울감일까요. 돌아갈 곳 하나 없는 당신은 단정지을 수 없는 감정이네요.
강당 문을 열고 들어서면, 휑한 어둠만이 두 사람을 반깁니다.
킬리안:
운
| 기준치: |
60/30/12 |
| 굴림: |
79 |
| 판정결과: |
실패 |
발치에 무언가 치이는 것을 확인하자, 그저 건물의 파편이라는 것을 깨닫습니다.
킬리안:(건방지다는 생각이 불쑥 스쳤다. 몇 개월의 시간동안 그렇게 관계에 선을 그어왔는데, 가고싶은 장소는 없냐고 묻질 않나 뜻을 찾도록 돕겠다고 하질 않나. 쓸데없는 참견에 든 머쓱함이 파편에 걸려넘어질 뻔 하고는 짜증으로 바뀐다.)
...쯧. 이쪽은 더 없어. 이동하자.
아자릭:남은건 백화점인가? (생각보다 생존자 확보가 지체되었다는 사실을 생각하고는 마지막으로 훑어보고 발걸음을 옮긴다.)
K 백화점의 긴급 대피 구역으로 설정된 곳은 주차장입니다.
백화점 입구 근처에서
26 마리의 크리쳐와 조우합니다.
킬리안:(이번 임무에서 유독 쓸데없는 대화를 많이 한 것 같다. 불현듯 떠올랐던 기억이나 상념 등을 애써 무시하고는 조준경 중심으로 들어오는 크리처를 보고 방아쇠를 당겼다.)
대 크리쳐 살상탄
| 기준치: |
70/35/14 |
| 굴림: |
31 |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 피해: |
12 |
아자릭:
대 크리쳐 살상탄
| 기준치: |
90/45/18 |
| 굴림: |
51 |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 피해: |
15 |
(철컥, 장전되는 소리와 함께 총구를 들어올려 발포한다. 남은 크리쳐를 마무리하고 후우.. 하는 작은 숨소리를 흘린다.)
고층 백화점의 불빛은 멀리서도 한눈에 알아볼 수 있게 빛나고 있습니다.
그만큼 크리쳐들에게 노출되기 쉬우므로, 조심해서 나쁠 건 없겠죠.
입구의 회전문에서 빠져나와 안으로 진입하던 아자릭이 입을 열었습니다.
아자릭:그러고보니.. 곧 크리스마스네. (백화점 내부는 앞으로 다가올 크리스마스를 준비했다는 듯이 꾸며져있었다. 꺼진 전등은 빛을 내지 못한 채 볼품없이 트리에 걸려있었다.)
킬리안:민간인이 많았겠군. (그 정도 감상이었다. 백화점을 제일 먼저 왔어야 했나, 기념일을 준비하는 사람들로 북적였겠다 싶었다. 지금은 습격의 흔적이 가득한 텅 빈 공간이었으나.)
아자릭:기념일 선물을 미리 준비하는 사람도 있었을 테니까. (드넓은 공간에 살아있는 생명이라고는 둘 밖에 없었다. 문뜩 진열대에 놓여진 물건에 시선을 던지고는 주차장을 향해 걸어간다.) 킬리안, 너는 이 임무가 끝나면 다시 연구소로 복귀하겠지?
킬리안:그렇겠지. (연말 시즌이 된다고 제게 특별할 건 없었다. 늘 그랬듯 임무를 마치고 평가를 받은 뒤 복귀하여 휴식을 취하다가, 다시 임무를 받고… 쓸모를 잃을 때 까진 그럴 것이다.) 그러는 너는 별 일 없었더라면 여기 있었을지도 모르겠군. (이곳저곳을 눈으로 살피며 네가 여기서 이름 모를 친구들과 함께 물건을 고르는 상상을 했다.)
아자릭:그럴지도 몰라. (언제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르니 상시 대기해야하는 입장이기는 하지만. 오프일때는 잠깐 자리를 비울 수 있으니 비교적 자유로운 편이었다.) 특별한 일이 생기지 않는다면 이번 크리스마스 때는 고생했다는 의미로 네게 뭐라도 선물하고 싶은데. (연구소에 반입 가능한 정도로, 허가를 받고 난 뒤에나 줄 수 있겠지.) 임무가 끝난다면 크리스마스가 지날지도 모르지만.. 기분이라도 내면 좋잖아.
킬리안:...내게? (예상 못한 말에 눈이 조금 동그랗게 뜨였다. 뭐라 대답해야할지 모르겠어 잠시 허공을 바라보았다가, 입을 달싹였다.)
뭐, 준다면 고맙게 받겠지만. (원래 그런 사람이지 않은가, 이 녀석은. 굳이 제가 아니었어도 누구나에게 선물도 애정도 턱턱 줄 것이었다. 부담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답례를 하는게 예의겠지? 난 네가 뭘 좋아하는지도 모르긴 한데.
아자릭:답례를 바라고 선물하는 건 아니니까 받아주기만 해도 돼. (지난 크리스마스 때는 AOC 대원들에게 과자를 돌렸던가. 모두의 기호를 챙길 수 없어 특별할 것 하나 없는 선물이었다.) 될 수 있으면 네 선호에 있는 선물이었으면 하는데 아니라면 받는 기분만 느껴도 괜찮아. (선물했다는 것에 의미가 가장 큰 법이거든. 간단한 기호 조사라도 할 수 있겠지만 그럴 시간이 아니었기에 나중에 물어볼까 싶었어.)
킬리안:(간단한 질문에도 바로 답이 나오지 않았다. 좋아하는 것...이 있었던가. 일상생활에서 가벼운 호불호는 있었겠지만 특별히 꼽으라면 기억 나는 것이 없었다. 그러다 문뜩 무언가 눈에 들어오자 입을 떼었다.) 선물이라는게 꼭 물건이어야만 하나?
아자릭:그건 아냐. 약속이 곧 선물이 될수도 있고 행동이 선물이 될수도 있거든. (어려운 말인가? 주는 마음에 초점을 맞추다 보니 깊이 생각하다보면 표현하기 어려운 말이라고 생각했다.)
킬리안:(그 말에 잠깐 고민한다. 시선이 멈춘 곳엔 불이 켜진 의류 매장이 있다. 벽에 걸려있는 간판. 눈이 오는 캠핑장에서 광고하는 외투를 입은 채로 웃고 있는 한 쌍의 사람들.
'변하지 않는 따뜻함, 소중한 사람과 함께.' 소중한 사람이 아니어도 괜찮은가. 서로 별 것 아닌 사이어도 시간을 보내는 것이 허락되는걸까.)
그럼 바다에 갈까. 눈이 멎기 전에.
아자릭:(바다..? 그가 바다를 본적이 있나? 네 입으로 듣게 될 줄은 몰랐던 장소에 놀란듯 가던 걸음을 멈추고 너를 바라본다. 한편으로는 네가 무언가를 원했던 적은 없는 것 같아 네 바람을 들어주고 싶기도 했다. 어색하지 않게 멈췄던 걸음을 다시 움직이며 대답한다.) 네가 어딘가 가고싶다는 이야기를 꺼낸게 처음인 것 같아서. ...응, 그래. 꼭 눈이 멎기 전에 바다에 가자. (돌아간다면 준비해야 할게 많겠네. 작은 웃음소리가 백화점 내부에 울린다.)
킬리안:좀 알아보고 싶은게 있어서. 그 뿐이야. 기왕이면 누군가를 대동하는게 여러모로 안전할 것 같고, 빠르게 복귀할 수도 있으니까.
(머쓱함에 괜히 말이 길어진다. 작게 웃는 소리가 들리자 짧게 혀를 차고는 이내 조용해진다. 스쳐간 기억의 정체가 무엇인지를 확인하고 싶었을 뿐이다. 두 사람이 그려진 간판을 흘낏 보다가 이내 지나쳐간다. 아까보다 조급해진 발걸음이 그래도 그가 인간임을 증명하는 듯 했다.)
킬리안:
운
| 기준치: |
60/30/12 |
| 굴림: |
91 |
| 판정결과: |
실패 |
두 사람은 빠르게 주차된 차의 내부를 살펴보았으나…….
아자릭:...긴급 대피 구역은 다 살펴본 것 같은데. 아무도 없네. (정보가 잘못된건가? 그게 아니라면 무슨 일이라도 일어난걸까. 표정엔 걱정하는 기색이 서려있었다.)
킬리안:(저도 같이 이상함을 느낀 듯, 미간이 점차 좁혀진다.) 가는 곳 마다 크리처 수가 적지 않았어. 이렇게 한 명도 빠짐없이 대피하는 게 쉽지 않았을텐데.
어느 정도 탐색이 끝나면, 아자릭은 다시 지도를 편 채로 생각에 잠깁니다.
그는 긴급 대피 구역을 하나씩 짚으며 의문을 꺼냅니다.
아자릭:긴급 대피 구역은 크리쳐가 진입하기 어려우면서 사람들이 모이기 쉬운 곳으로 설정했을텐데... 왜 민간인은 없고 크리쳐만 있을까? (당장 이제껏 겪어온 크리쳐들의 수 또한 마치 준비된 것마냥 조우했다는 사실을 떠올린다.)
이상한 점이 너무 많아. 크리쳐가 이렇게 한 장소에 많이 모여있는 것도 그렇고... 안전지대가 생기고 나서는 크리쳐들이 도시를 통째로 장악할 정도로 큰 피해를 본 적은 없었어.
그럴만한 지능이 없을텐데. ... ...무리를 이끄는 리더가 있다면 몰라도.
킬리안:(지나온 장소들의 풍경이 어땠는지 떠올려봅니다. 혈흔이나 시체 같은 전투의 흔적이 있었는지 롤 굴려볼 수 있나요?)
전투의 흔적이나 수상해보이는 흔적은 없습니다.
킬리안:상급 개체에 대한 보고가 있었던가? (아자릭을 보며 말한다. 네 추측대로 리더급 개체가 있다면 이야기가 다르게 흘러갈테니.) 민간인의 혈흔으로 보이는 흔적은 이때까지 없었어. 예정과 다르게 도시 밖으로 몸을 피했을 수도 있고, 그게 아니라면 어딘가로 이동했다는 것 아니겠어? ...혹은 이동'된' 것일지도.
아자릭:상급 개체에 대한 보고는 듣지 못했는데. (하지만 변이종이라면 가능성이 있었다. 그렇다면 크리쳐의 지능이 점차 진화되고 있다고? 거기까지 생각이 미치는 순간, 무언가를 느끼고 고개를 든다.)
킬리안:
듣기
| 기준치: |
70/35/14 |
| 굴림: |
1 |
| 판정결과: |
대성공 |
아주 미약하고, 끊어질 것 같은 가늘고 얇은 소리지만 이명은 아닙니다.
킬리안:...? (모든 행동을 멈추고 소리가 들리는 쪽으로 신경을 기울인다. 어디에서 나는 소리고 어떤 소리인지 정확히 알 수 있을까?)
강당 밖으로 소리의 행방을 쫓아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킬리안:(소리의 정체가 무엇인지는 모르나 좋지 않은 예감이 들었다. 흘끗, 잠깐 너를 쳐다보곤 지시했다.) 잠깐 여길 맡아줘. 금방 돌아올게.
아자릭:그게 무슨... 아니. 허가되지 않은 단독행동은 금지야. (등 돌리려는 네 손목을 붙잡고 침착한 목소리로 대답한다.)
킬리안:(잡힌 손목을 내려보다 인상을 찌푸리고 대답했다.) 예상하지 못한 돌발 상황이야. 한 쪽이 위험에 처하더라도 다른 한 쪽은 살아서 돌아갈 확률이 있겠지. 나뉘어서 행동하는게 효율적이야.
아자릭:섣부른 판단이야. 오히려 생존자의 구조 신호일수도 있어. 네가 혼자 행동해서 돌아오지 못한다면? (나는 ...너를 데리고 돌아가야하는 의무가 있어. 생존자와 함께. 물러설 것 같지 않은 표정으로 단호하게 말한다.)
킬리안:(하, 작게 비웃음을 뱉는다. 저 강직한 얼굴이 제 신경을 긁었다. 아주 잘나셨군.) 약속하지. 생존자만큼은 어떻게든 보호하겠다고. 그럼 된 건가? (자신은 눈을 감더라도 다시 뜨고야 마니까. 네가 싫더라도 어떻게든 돌아오고 말테니, 미약하게 깔려있던 체념이 표면위로 떠올랐다.)
아자릭:대체 무슨 말을 하고 있는거야? 킬리안, 우린 동료잖아. 그 구조에 모든 것을 네가 혼자 짊어질 필요는 없어. (함정이어도 헤쳐나가면 된다. 역경이 있더라도 이겨내면 되는 일이다. 네 단독행동을 도저히 이해하기 어려웠다.) 네가 아무리 죽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홀로 내버려둘 생각은 없으니 이건 본부의 행동 법칙을 제외하더라도 안돼.
킬리안:미안한데, 짚고 넘어가지. 네 신념에 제멋대로 나를 끼워넣을 생각 하지 마. (가라앉은 눈이다. 마른 핏빛에 가까운 붉은 눈이 너를 똑바로 바라봤다.) 우리가 동등한 동료의 관계라고 생각하고 있나? 네 역할이 나를 감시하고, 위험이 되기 전에 제거하거나 리셋하는 거라는 사실은 알고 있는거겠지?
아자릭:(네 말 속에 자신의 처지를 비관하는 듯한 의미가 담겨져있었다. 도구라 칭했던 순간을 떠올리며 붙잡은 손에 힘이 과하게 들었다는 생각에 손목을 놓아주었다.) 네가 동등하다고 느끼지 못해도, 적어도 나는 너와 동등하게 대하고 있어. 네가 아니더라도 인류의 위협이 갈만한 존재라면 나는 지키기 위해 제압할 의무가 있어. (네가 크리쳐라는 것은 중요하지 않아. 그야 너무나도 사람같지 않나.)
킬리안:(속에서 끓어오른 감정에 네가 제 손목을 붙잡고 있었다는 것도 잊고 있었다. 놓아진 손목을 내려다본다. 그제서야 미약한 통증이 느껴졌다. 그게 조금 짜증스러웠다.) 그래. 네 멋대로 생각해. (자신도 너를 멋대로 재단하고 있으니. 작게 한숨을 쉰다. 한 시가 급박한 상황에서 대화가 평행선으로 이어진다는 자각이 들었다.)
네가 나를 어떤 '주체'로 여기고 자아를 가지길 원한다는 건 이해했어. 미안하게도 지금 내가 해줄 수 있는 말은 이 정도 밖에 없군.
어차피 난 임무의 성공률을 끌어올리기 위한 도구일 뿐이야. 장기적으로 봤을 땐 나를 살려두는 게 써먹기 좋긴 하겠지. 그래도 내가 세상에 만들어진 이상, 같은 방법으로 다른 도구를 만들어 대체할 수 있을 거야. 내 판단으로는, 그러니 도구의 감시역인 너를 위험에 빠트리지 않는 게 옳다고 봐.
하지만, ... 그런데도 나와 동행하는 편이 더 성공률 높은 방법이라 확신한다면 네 뜻을 따르지.
(순간 말문이 막혀 네 말을 끝으로 잠시동안의 정적이 흐른다. 벽에 대고 말하는 기분이 이런 느낌일까? 사람으로써 대하고 싶다는 말에도 너는 도구로써의 입장을 자처한다. 잠깐의 대화로 생존자가 위험할 수 있다는 생각을 미처 생각하지 못했는지 더이상의 지체는 허용할 수 없었다.)
함정일 것이라는 확증도 없으니 내 생각은 변함 없어. 다시 한 번 말하지만 협의되지 않은 단독 행동은 안돼.
(단순히 일회성으로 사용한다는 판단이라면 이성적인 판단이라 말하겠지. 하지만 제 선택이 감정에 앞서나간 판단은 아니었다. 도의적으로도 용납할 수 없었으며 협력에 크게 벗어난 행동을 하고 싶은 마음은 추호도 없었다.)
빠르게 이동하자. 더 늦으면 안될테니.
킬리안:(그런 눈으로 보지 마. 제가 모질게 대답해 놓고는 가라앉은 얼굴을 보니 가슴이 답답해지는 느낌이 들어 시선을 회피했다. 그럼 무슨 대답을 원했던건지. 가증이라도 떨길 바랬던 건가, 쓸데없는 상념이 길어지자 환기하듯 몸을 돌려 움직였다.) 그래, 그래. 알겠다고.
(문득 한 마디가 목 끝까지 올라왔지만 입을 다물었다. 네가 정이 많은 사람인 것은 알고 있지만 아무 것에나 주지 않길 바란다고. 주제에 맞지 않는 충고임을 알고 조용히 넘어간다. 부러우면 부러웠지, 다정한 네가 싫은 것은 아니었으니. 앞으로의 삶에서도 상처 받을 일이 없으면 좋을텐데.)
그렇게 대화가 마무리되고 둘은 소리가 들리는 곳으로 이동합니다.
아자릭과 킬리안이 도착한 곳은 공터이며, 소리는 더 들리지 않습니다.
거짓말처럼 끊겨버린 신호에 아자릭이 의문을 품고 총을 고쳐잡습니다.
아자릭:(주변을 빠르게 눈으로 훑어본다.) 신호를 보내던 사람에게 문제가 생겼거나, 아니면... ...
킬리안:... (함정만 아니길 빌며 눈을 질끈 감았다 뜬다. 그런 상황을 제일 피하고 싶었으니.) 아직은 몰라. 주변을 수색해보자.
또 다른 아자릭이 저 너머 에서 걸어 나옵니다.
아자릭?:무슨 일인지 모르겠는데, 정신을 잃었어. 깨어났더니 네가 없어서... ... (두어걸음 다가오다 머리를 부여잡는다. 머리에 있는 상처가 꽤나 적나라하게 보였다. 고통스러운 듯 일그러진 표정으로 네 얼굴을 보다 옆에 있는 인영을 확인하자, 눈을 크게 뜬다.)
저건... 나?
아자릭?:신종 크리쳐? 위험하니까 떨어져, 킬리안!
킬리안:(예상치도 못한 상황에 그대로 얼어붙었다가, 금방 둘 모두에게서 일정 거리를 유지한 채로 멀어진다. 빠르게 총기를 꺼내들어 자세를 잡았다. 총구를 공터에서 나타난 아자릭을 향해 겨냥했다. ...당장은.)
지금 이게 무슨 상황이지?
아자릭?:나도 대체 무슨 상황인지... 정신을 차렸을 땐 장비도 모두 없었어. (거리를 벌리자 침착하게 대답한다. 시선은 네 옆에 있을 자신에게 두었고 그가 들고 있는 총기를 지긋이 바라본다.)
아자릭:... 사람을 복제하는 크리쳐가 있다고? 이건 전혀 듣지 못한 정보야. (제가 의심을 받는 상황인데도 전혀 개의치 않아하며 믿을 수 없다는 듯이 제 얼굴과 같은 사람을 바라본다.)
이 논쟁은 혼란스럽지만, 꽤 좋은 볼거리네요.
아니, 이럴 때가 아닙니다. 이게 대체 어떻게 된 일인가요?
킬리안:
지능
| 기준치: |
75/37/15 |
| 굴림: |
82 |
| 판정결과: |
실패 |
98%의 하급 크리쳐들을 처리하는 게 여러분의 일이지만, 간혹 특수한 능력을 갖춘 상급 크리쳐와 조우하기도 했죠.
본능적으로 두 아자릭 중 하나는 상급 크리쳐라는 사실을 깨닫습니다.
킬리안:(편향된 추측은 오판의 지름길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 하지만 다회간의 경험이, 혹은 직감이 이 둘 중 하나는 사살해야 하는 대상이라고 말하고 있었다. 아무래도 함께 이동하며 대화를 나눈 이 쪽이 진짜라고 생각하게 되겠지만...)
...
(바뀌었다면 언제부터 바뀐거지? 내가 리셋되던 시점부터? 잠깐 눈을 뗀 순간이 언제였던가.)
거기, 너. (공터에서 발견된 아자릭을 턱으로 흘끗 가리켰다.) 정신을 잃기 전 마지막 기억이 어떤 거지?
아자릭?:기억이 잘 안나. 분명 A시에 도착하기 전이었던 것 같은데... 윽. (머리에 당한 충격이 상당한 모양이다.)
킬리안:(만약 이 쪽이 진짜라면 바뀌게 된 건 나를 리셋하던 시점의 전 임무때가 맞는 것 같은데. 저와 동행했던 아자릭 쪽을 흘끗 본다.)
...너도 뭐라고 말 좀 해봐. 새로운 개체에 놀랄 때가 아니지 않나? (자기 변호는 하지 않고 무슨 소리인지 약간 황당...)
아자릭:할 말이 없는걸. 네가 흔들릴 줄도 몰랐고. (난처한 웃음을 흘린다. 이 상황이 와닿지 않는건 이쪽도 마찬가지인 것 같아보였어.)
킬리안:너도 섣부른 판단은 좋지 않다 하지 않았나? 흔들린다는 표현은 틀린 것 같은데. (갑자기 짜증남)
그럼 여기서 들리던 신호는 네가 보내던 건가? (다시 고개를 돌려 질문한다.) 뭘로 보내던 신호였지?
아자릭?:신호? 무슨 ...? (전혀 모르겠다는 얼굴로 의아해한다.)
킬리안:(단서가 너무 없다. 모든 질문에 저렇게 모르겠다는 태도면 더더욱 추궁해 낼 수 있는게 없고... 이 개체가 흉내낼 수 있는 게 어디까지일까. 그래서는 안되는데, 저도 그 간 정이 들기는 한 건지 자꾸만 제 옆의 아자릭에게 의지하려는 듯 눈길이 흘끔 간다.) ...
뜬금 없는 소리지만, 네가 어떻게 살아왔는지에 대해서 얘기해 봐. (와중에 그의 머리 다친 곳에 시선이 간다. 만약 네가 진짜라면... ...지체하면 위험할텐데, 작게 중얼거린다.)
아자릭:(눈길이 마주치면 전처럼 눈웃음을 지어주며 안심시킨다. 아무래도 신중해야겠지. 저도 이런 상황이 온다면 의심하지 않을 수 없을리가 없을 것이다. 둘의 대화를 방해하지 않고 상황을 지켜보자, 네 중얼거림에 다정함을 느낀다.)
아자릭?:갑자기 무슨 말이야..? 내가 어떻게 살아왔는지에 왜 궁금해하는거야...! (주춤, 균형을 잡기 어려운듯 비틀거린다.) 킬리안, 생각하기 어려우니까. 얼른 그 크리쳐를... ㅡ
이상할정도로 눈 앞에 있는 남자는 당신에게 아자릭을 죽이라고 재촉하지 않나요?
평소의 아자릭이라면 신중, 또 신중을 가했을텐데요.
부상 때문에 생각을 온전하게 못한다고 치기에는 뭔가 묘한 느낌입니다.
킬리안:(미묘하게 어긋나는 느낌이 든다. 어떤 질문에도 확실한 대답이 돌아오지 않는다. 계속 종용하듯 같은 요구가 맴돌았다. 만약 저 쪽이 진짜라면 급습당하기 딱 좋은 상황에 놓여있는 자신을 걱정하는 것이 맞겠지만... 흘끗, 또 의지하듯 네 쪽을 본다.)
실망했어? (계속 의심하며 맴돌았으니. 너에게만 들릴 정도로 낮게 묻는다. 그러곤 대답을 요구하듯 입을 다문다.)
아자릭:...그럴리가. 스스로를 믿으라고 했잖아. (네 선택을 존중한다는 의미었다.)
킬리안:(그 말이 해답이 된 듯 작게 고개를 끄덕였다. 처음으로 웃어줬던가, 고맙다는 듯 맞춘 시선이, 입이 호선을 그리고는 고개를 돌려 오차 없이 반대편으로 총구를 겨눈다.)
그렇다면 이쪽이네.
다른 누구도 아닌 아자릭을 헷갈릴리가 없잖아요.
진짜 아자릭을 짚어내자, 가짜 쪽은 말없이 당신을 바라봅니다.
찰나의 순간이 흐른 뒤, 아자릭의 형태를 하고 있던 크리쳐의 얼굴이 순식간에 녹아내리며 길쭉한 팔을 휘두릅니다.
그 타격을 미처 피하지 못하고 고스란히 맞은 아자릭이 반쯤 날아갑니다.
당신이 공격하기 위해 자세를 고치던 그때, 크리쳐가 킬리안의 방향으로 몸을 돌립니다.
크리쳐는 어째서인지 킬리안을 공격하지 않으며, 흐물흐물 반쯤 녹은 입으로 무언가 말하고 싶은 듯 우물거립니다.
그는 천천히 팔을 뻗어 당신의 양어깨를 움켜쥡니다.
아자릭?:어떻게든 도움을 청하고 싶어서 ㅡ 신호를 보낸 거야. 크리쳐의 몸이면 바로 공격 당할테니까.
네가 인간처럼 살고 있다는 크리쳐지?
킬리안:... (총구를 상대의 복부에 가져다 댄다. 방아쇠를 당기기 전, 제게 들려온 목소리에 멈칫 선다. 밀려오는 악취에 인상을 찌푸렸다.) ...어떻게?
아자릭?:어떻게라니. 끅, 하하.. 최강의 인류라고 불리는 두 사람 중 한쪽이 크리쳐라는 건 도시 괴담처럼 돌고 있어.
너도 크리쳐잖아? 부탁이 있어! 제발, 나 좀 살려줘. 나도 사람처럼 살 수 있어. 응? 나는 지능도 없는 저급한 것들과 달라. 대화도 나눌 수 있고 내 의지로 움직일 수 있어. 나도 살고 싶다고..!!
여태껏 단 한 번도, 크리쳐가 의사소통을 시도해온 적이 없었습니다.
이게 어떻게 된 일인가요? 혼란스러운 상황입니다.
킬리안:
SAN Roll
| 기준치: |
40/20/8 |
| 굴림: |
31 |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아자릭?:제발 살려줘. 나도 살고 싶어. 살아야.. 죽고 싶지 않아. 죽고 싶지 않아. 죽고 싶지 않아. 죽고 싶지 않아... 죽고 싶ㅡ
그의 말은 길게 이어지지 않았습니다. 익숙한 총성과 함께, 크리쳐는 말할 수 없는 몸이 되어버렸기 때문이죠.
킬리안:... (뭐라 대답하기도 전에 축 늘어진 형체에 마저 닫히지 못한 입만 뻐끔거린다. 고개를 돌려 총성이 시작된 곳을 바라본다. 무사했다는 생각과 동시에 어쩐지 서늘한 느낌이 들어 침을 삼킨다.)
반사적으로 고개를 돌리자 이마가 찢어진 아자릭이 담담한 표정을 하며 총구를 내립니다.
조금 전의 공격으로 인해 어딘가에 머리를 부딪친 모양입니다.
아자릭:...하아. 킬리안. 괜, 찮아? (총구를 내림과 동시에 네가 무사하다는 것을 확인하자 표정이 풀린다.)
마땅히 제거되어야 할 대상을 제거했을 뿐인데, 어째서인지 찜찜한 기분이 듭니다.
킬리안:너... (...내가 저 녀석에게 뭐라 대답하려 했었지? 총성과 동시에 기억이 휘발되어 버린 느낌이다. 잠시 멍하니 네 쪽을 바라보다 이내 황급히 움직여 네 쪽으로 뛰어갔다.)
괜찮아? 이마가... (손을 가져다 댄다. 찢어진 상처가 작진 않아 쓰게 혀 차는 소리를 냈다.) 늦지 않게 봉합해야겠어.
(네 상태를 집착적으로 확인하며 아까의 광경을 억지로 외면한다. 너는 아무것도 듣지 못했을 테니.)
아자릭:(상처를 확인하자 윽.. 하는 고통에 찬 신음을 흘린다. 괜찮다며 네 어깨에 손을 올리고 진정하라는 듯이 고개를 절레 내젓는다.) 이정도는 괜찮아. 나중에 응급처치를 하면 되니까... 그보다 여기를 한 번 봐줄래?
아자릭은 흐르는 피를 대충 닦아내며 조금 전까지 자신이 쓰러져 있던 바닥을 가리킵니다.
그곳은 빼곡하게 타일로 채워져 있으나, 아자릭이 가리키는 곳의 타일만 다른 칸과 재질이 다릅니다.
킬리안:...? (네가 가리키는 방향을 바라본다. 주변과 다르게 이질적인 타일이 눈에 들어왔다. 몸을 낮춰 손으로 위를 쓸어본다.) 이건...
당신이 손끝을 밀어 넣고 타일을 걷어내면, 아! 생존자들이 숨어있던 벙커를 발견합니다.
대피 구역이 전부 크리쳐에게 점령되어 어쩔 수 없이 이곳에 숨어있었군요.
당신과 아자릭이 구출한 사람들이 두 사람에게 계속해서 감사를 표합니다.
남녀노소 가릴 것 없이 생존자들은 바깥 공기를 마시며 얼싸안고 눈물을 흘립니다.
'최강의 인류'라고 불리는 킬리안과 아자릭을 신기한 듯 보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사인을 요청하거나, 심지어는 배터리가 얼마 남지 않은 핸드폰을 들이밀며 같이 사진을 찍어달라고 하기도 합니다.
물론 당신과 아자릭은 거절해야 합니다. 연예인이 아닌걸요!
거절당한 사람들의 표정은 좋지 않습니다. 좋지 않을 뿐만 아니라 경악에 물든 것 같아 민망할 지경입니다.
이쪽을 보기 시작하는 사람들의 표정 역시 최악이네요.
그래요, 벙커 안에만 있기 힘들었겠죠. 전부 이해할 수 있습니다.
그들의 고통을 생각하니 당신의 마음도 덩달아 쓰라려 옵니다.
간신히 고개를 돌린 당신은 원망스러운 듯 당신을 바라보는 크리쳐의 형형한 두 눈과 마주합니다.
뒤늦게 아자릭이 당신의 이름을 부르고, 탄환을 장전하는 소리가 들립니다만…….
불타는 듯한 통증과 함께 킬리안의 의식이 멀어집니다.
그래도 생존자들을 구출한 후에 죽어서 다행이에요.
임무의 절반은 성공했으니, 당신이 아주 잠깐 쉬는 것 정도는 용서해주겠죠.
풀린 눈으로 쓰러지는 킬리안을 아자릭이 받아냅니다.
폐부에서부터…. 이런, 이제는 이 상황도 지겨울 정도네요.
자연스럽게 몸을 일으키려던 킬리안은 찌릿한 통증에 힘을 잃고 도로 누워버립니다.
가슴 부근이 숨을 쉴 때마다 칼로 살을 저미는 것처럼 고통스럽습니다.
소생 후의 컨디션은 최고조여야 하는데, 이게 어떻게 된 일인가요?
킬리안:
SAN Roll
| 기준치: |
40/20/8 |
| 굴림: |
32 |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낯선 천장으로부터 고개를 돌려 상황을 파악해보지만, 이곳은 당신이 모르는 사람의 방입니다.
머리맡에 있는 귀여운 곰 인형이 아자릭의 것이 아니라면 말이죠.
어두컴컴한 창문 너머로 푸른 조명이 넘어오는 것을 보니, 킬리안은 여전히 A시 안에 있는 것 같습니다.
아자릭은 죽은 당신을 길바닥에 둘 수 없어 적당한 민가 안으로 들어온 것 같네요.
거실로 나가자, 머리에 붕대를 감은 아자릭이 소파에 앉아 무전기를 보고 있습니다.
킬리안의 기척에 고개를 든 아자릭이 자리에서 일어나 당신에게 다가옵니다.
킬리안:
관찰력
| 기준치: |
75/37/15 |
| 굴림: |
15 |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평소의 그보다 조금 더 굼뜨고 불편해 보이네요.
단순히 머리를 다쳐서 그렇다기에는 더 아픈 곳이 있는 것 같습니다.
아자릭:아, 일어났어? (컨디션은. 늘 하던대로 네 상태를 살피며 조금은 가라앉은 시선으로 너를 훑어본다.)
킬리안:윽... 그게 좀, (낯선 제 상태에 대해 말을 꺼내려 했으나 어색한 거동에 저절로 말이 나왔다.) ...너는?
아자릭:난 괜찮아. (붕대를 감은 꼴을 보면 그런 말이 안나올텐데. 천연덕스럽게 넘어가며 무언가 문제가 있어보이는 너를 걱정스레 바라본다.) 이런 케이스는 없었는데... 무언가 잘못된건가?
킬리안:(돌아가면 처치에 신경쓰는게 좋겠어. 중얼거리듯 덧붙인다. 타격이 있었으니 타박상이나 심하면 골절까지 생겼을 수도 있다.) 글쎄. 다시 리셋해야할지도...
아자릭:... 그건 안돼. (쉽게 말해 리셋이지 결국은 다시 죽겠단 말과 다름없었다. 여러 일로 복잡한 머리를 식히려 한숨을 조금 내쉬고는 무전기를 제 포켓에 넣었다.) 일이 얼마나 진행됐는지 일단은 보고가 필요할 것 같으니 간단하게 말할게. 생존자들은 헬기에 태워 보냈고 2순위 사항인 크리쳐 제거로 임무가 넘어왔어.
다만... 킬리안. 막 일어나서 모르겠지만... 이번 소생은 시간이 너무 오래 걸렸어. 네가 정신을 되찾기까지 3일이나 지났거든.
킬리안:...뭐? (당황하여 큰 소리를 냈다 감전되듯 올라오는 고통에 작은 신음소리를 냈다.) 의식이 없는 채로 3일이라니, 그건... ... (말을 삼켰다. 너무 평범한 사람같잖아. 그 큰 부상에서 3일밖에 걸리지 않았다고 해석할 수도 있지만, 능력이라고 보기는 어려웠다. 손바닥을 펼쳤다가 다시 쥐어본다.) 내 상태를 상부에 보고 했나?
아자릭:(평범한 사람이라기엔 네 심장은 한 번 멈췄고 다시 소생했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았다.) 아니, 아직은. 이건 내 독단적인 결정이야. (그것보다 중요한 게 있으니까. 완전히 회복하지 못한 네게 휴식할 시간이라도 주고 싶었지만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킬리안:그렇군. (약간 혼란스러웠지만 짧은 대답으로 수긍했다. 예상 못한 변화에 짧은 걱정이 스쳤으나 이내 다가와 제 장비나 짐을 점검하며 입을 열었다.) 지금 내 몸상태로는 짐만 될 거야. ...고통을 무시하는건 익숙하지만 몸이 삐걱대는건 어쩔 수가 없어서.
아자릭:(그 말에 어느정도 제 의견과 일치했지만 대답하진 않았다. 제 몸상태를 잘 알고 있는 너라면 이어질 말에도 수긍해주겠지 싶었어.) 그동안 크리쳐가 손 쓸 수 없을 정도로 증식했어. 결국 상부에서 A시는 포기하겠다고 판단. 안전지대 내부로 크리쳐가 진입하는 것을 막기 위해 이곳은 폭파될 예정이야.
...네가 일어나서 혼자 복귀할 수는 있을 것 같아 다행이야. 나는 구조 요청 신호가 있어 이것만 확인하고 돌아갈게. (네게서 등돌려 잠깐 놓아둔 총기를 챙겨든다.)
킬리안:다시 이 곳을 돌아보고 싶다고 했던 것 같은데. ...아쉽게 됐네. (중얼거리곤 돌아선 네 등을 바라본다. 분명 네 상태도 좋지는 않을 텐데. 마음에 들지 않아 인상을 찌푸리곤 말한다.) 단독 행동은 허락 못 한다며?
아자릭:지금은 급하니까. (복귀하지 않을 생각은 아니지? 넌지시 묻는 얼굴은 다소 풀어져있었다. 장난이 다소 섞인 어조였으나 그럴 분위기가 아니라는 것 쯤은 알고 있었다.) 너는 부상이 심하기도 하고 기상악화로 더 이상의 무전도 어려워서 폭격 지연도 못하는 상황이야. (자신의 의견에 합리적이지 않을 이유를 묻는다. 네가 그렇게나 중시하던 '신념에 끼워맞추지 않는 이성적인' 판단 아닌가.)
킬리안:그럼 아까 그 상황은 급하지 않았고? (한참 경중을 따지더니 저울이 고장이 났나. 짜증이 났다.) 그런 표정으로 보지 마. 이번엔 네가 틀렸어. (장난처럼 물어오는 얼굴과 저 목소리가 더 신경을 거슬리게 했다. 그렇게 말하면 제가 다 들어주는 줄 안다. 이럴 때만 영리하다.) 웬만하면 네 판단에 손 들어주고 싶지만 내 부상이 더 심하다고 해도 살아남을 가능성이 높은 건 나고, 아까처럼 구조 요청 신호랍시고 뛰어갔다가 크리처를 대면하게 될 수도 있어. 그 정도 설득은 통하지 않아. (게다가 제 몸 상태가 이러한 걸 보면 폐기될 가능성도 없지 않았다. 장비를 들어 제 몸에 맨다.)
아자릭:그때는 부상이 없었던 상황이었잖아. 지금은 리스크가 너무 커. ( 네 말대로 혼자로는 위험한 상태가 맞았다. 크리쳐와 무조건적으로 대면하게 될지도 몰랐다. 장비를 챙기는 네 모습을 보며 무언가 우려하는 눈빛으로 바라보다 고개를 돌린다.) ...나도 모순적이라는 걸 알아. 하지만 킬리안, 정말로 돌아갈 생각 없어? 네가 더 다치면 안될 것 같아. (끝내 튀어나오려던 말은 다행히도 삼켜진다.)
킬리안:다음 번은 없을지도 모른다고? (정신을 차렸을 때 부터 머릿속에 맴돌던 걱정이 형체를 가지고 튀어나왔다. 걱정이라고 할 수 있을까, 안도나 희망같기도 했다. 삶은 유한하기 때문에 가치를 가지는 법이다. 그렇다면…) 넌 평생을 그렇게 살아왔잖아.
나도 중상이고, 너 또한 멀쩡하지 않지. 죽으면 다음이란게 없을지도 몰라. 너는 평생을 그렇게 살아왔지. 그렇다면 뭐가 다르지? 대단한 신념인 척 해놓고 너만 도망치면 되는 건가? 남겨지는 사람들은 바보야? 넌, ... (문득 높아진 언성이 뚝 멈춘다. 제가 네게 듣던 말과 다르지 않아서. 목까지 올라오는 화끈함에 침을 삼킨다.) ...
아자릭:(남겨지는 사람들은? 네 말에 쉽사리 대답하지 못하고 짧은 정적이 흐른다. 자신은 구조 요청 신호를 절대 외면하지 못한다. 사실은 이 신호를 외면하고 너와 함께 복귀한다는 선택지도 있을텐데 그럴 가능성조차 없어 배제했다.) ... ... 미안해. 너 혼자 복귀하는 게 더 나을거라는 생각은 고쳐지지 않아. (무기를 쥔 손에 힘이 조금 들어간다. 너를 존중하려고 하지만 제가 말한 방법대로 몰아넣는 건 너무 강제적이지 않나. 이 상황 자체가 너무나도 회의적으로 느껴졌다.)
그렇다면 약속 하나만 해줘. 무리했다는 판단이 서면 즉시 돌아가겠다고.
킬리안:... (꽉 닫힌 듯 잠긴 목에서 목소리를 겨우 끄집어냈다.) 그래. (남을 구하고 싶다는 마음 만큼 스스로도 구하면 좋을텐데. 몸이 아프니 정신도 허물어졌나 너의 직위적 가치가 아닌 너라는 사람을 잃기 아쉽다는 생각이 들었다. 약한 생각이다. 스스로를 변명하듯 말을 이어나갔다.) 난 욕심이 많아서. 마저 살지 못한 목숨들이 아깝더라고. (아까보단 고통이 잦아든 것인지 익숙해진 것인지, 움직일 만 했다. 느슨해진 붕대를 압박하며 꽉 고쳐 매고는 준비를 마쳤다.) 악착같이 돌아갈테니 너도 제발 네 걱정 좀 해라.
아자릭:(그 말에 웃어 넘겼던가. 대답하지 않았던건 확실했다.)
두 사람은 대화를 마지막으로 민가를 빠져나옵니다.
멀지 않은 곳이라고는 하나, 크리쳐들이 너무 많아 전투를 피하긴 어려워보입니다.
X 제약 회사로 이동하는 도중, 크리쳐와 조우합니다!
킬리안:(이 정도 고통은 익숙하다. 스스로 세뇌하듯 되뇌이며 초점이 엇나가지 않게 몸에 힘을 주고 자세를 잡는다.)
대 크리쳐 살상탄
| 기준치: |
70/35/14 |
| 굴림: |
88 |
| 판정결과: |
실패 |
| 피해: |
13 |
아자릭:
대 크리쳐 살상탄
| 기준치: |
90/45/18 |
| 굴림: |
44 |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 피해: |
19 |
(이제는 익숙해진 고통이 더이상 신경쓰이지 않았다. 침착하게 총구를 올려 조준한다.)
킬리안:(적어도 짐은 되지 말아야지. 돌아가라는 말은 절대 듣기 싫었다. 즉시 달려나가 크리처를 뒤쫓는다.)
민첩
| 기준치: |
60/30/12 |
| 굴림: |
6 |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크리처:
민첩
| 기준치: |
30/15/6 |
| 굴림: |
7 |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킬리안:(순간 멈칫, 크리처를 마주하자 어떤 기억이 머릿속에 울린다. '나도 살고싶었다' 고... 금방 정신을 차리고 방아쇠를 당겼다.)
대 크리쳐 살상탄
| 기준치: |
70/35/14 |
| 굴림: |
4 |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 피해: |
11 |
제약 회사로 이동하며 눈에 보이는 크리쳐의 수가 지나치게 많아보입니다.
3일동안 증식됐다고는 하나, 도시 하나를 폭파시키겠다는 판단이 이해가 가지 않았었는데 이제는 알 것 같기도 합니다.
그야, 얼마 뛰지 않아 다시금 시야에 잡히는 크리쳐들이 당신을 발견하고 뛰어듭니다.
킬리안:(지체할 시간이 없다. 달리는 속도를 늦추지 않고 능숙하게 총기를 들어 눈 앞의 상대를 마치 찢을듯이 발포한다.)
대 크리쳐 살상탄
| 기준치: |
70/35/14 |
| 굴림: |
49 |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 피해: |
5 |
아자릭:
대 크리쳐 살상탄
| 기준치: |
90/45/18 |
| 굴림: |
92 |
| 판정결과: |
실패 |
| 피해: |
7 |
(뒤에서 그를 보조하며 남은 크리쳐를 향해 탄환을 발포한다.)
킬리안:(공격을 총신으로 막아냈으나 부상당한 몸으로는 완전히 방어할 수 없었다. 짧게 욕지거리를 내뱉고는 그대로 총구를 크리처의 머리 부근에 박아 넣었다.)
대 크리쳐 살상탄
| 기준치: |
70/35/14 |
| 굴림: |
35 |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 피해: |
13 |
아자릭:
대 크리쳐 살상탄
| 기준치: |
90/45/18 |
| 굴림: |
40 |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 피해: |
9 |
킬리안! (네가 공격 당하는 것을 확인하고는 일순간 당황한다. 한눈 팔고 있었다는 것을 자각하자 순식간에 남은 크리쳐를 정리한다.)
퍼억! 터지는 소리와 함께 전투가 종료됩니다.
아자릭:상태는? (눈 앞의 크리쳐가 사라지자마자 네게 달려와 몸 상태를 묻는다.)
킬리안:멀쩡해. (익숙하게 짐에서 붕대 따위를 꺼내 들고는 허벅지의 긁힌 상태에 동여맨다. 손이 부족하자 이로 물고는 끌어당겨 매듭을 지었다.) 고양이 발톱 같던데? (장난스레 비웃는다.)
아자릭:...장난치지마. (그래도 큰 부상은 아닌 듯 해 걱정을 덜었다. 네가 응급처치를 마치면 그제서야 발걸음을 옮겨 이동한다.)
거듭되는 전투에 두 사람의 체력은 떨어지고, 정신력은 흔들립니다.
X제약은 공기업은 아니지만, 치료용 연고 덕분에 대중들에게 친숙합니다.
신호가 나오는 곳은 X제약의 지하입니다. 1층까지 진입은 수월 했으나, 지하로 가는 길은 자동 개폐 시스템으로 인해 막혀있습니다.
시스템을 해제하기 위해서는 경비실로 들어가야겠네요.
아자릭:깊게 숨겨져 있을 것 같진 않으니 내가 좌측부터 찾아볼게.
아자릭은 벽에 손을 짚고 내부를 빠르게 훑어봅니다.
킬리안 역시 개폐 버튼을 찾기 위해 시선을 돌리던 중, 책상 위의 컴퓨터를 발견합니다.
킬리안:(컴퓨터가 켜지나? 전기가 공급되는지 확인해본다.)
생생하게 재생되고 있는 수십 개의 감시카메라 화면입니다.
회사 외부 곳곳에 있는 감시카메라는 사람이 없는 지금까지도 작동하는 중이지만, 회사 내부의 카메라는 대부분 작동하지 않습니다.
킬리안:
관찰력
| 기준치: |
75/37/15 |
| 굴림: |
59 |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문득, 당신은 카메라에 비친 익숙한 장소를 발견합니다.
주차장 너머로 작게 보이는 곳은 분명 3일 전 당신이 죽어버린 곳입니다.
익숙한 장소를 비추는 영상을 확대할 수 있습니다. 두어 번 클릭하면, 그곳의 영상이 촬영된 날짜와 시간대를 전부 확인할 수 있습니다.
당신의 사망 직후,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자세히는 설명받지 못했었죠.
확인해볼까요? 그게 아니라면 개폐장치를 찾아볼까요?
킬리안:(개폐장치나 도주로 등을 확인하는 것이 이성적인 판단이겠지만... 궁금해졌다. 제 재생능력이 떨어진 것과도 관련이 있을까 해서. 그 때의 일을 확인해보기 위해 마우스를 클릭했다.)
아자릭이 쓰러지는 킬리안의 몸을 받아내며, 군화 굽으로 쓰러져있는 상급 크리쳐의 핵을 터뜨립니다.
아자릭은 킬리안의 눈을 감겨주고는 시체를 바닥에 눕힙니다.
이변은 잠시 후에 발생합니다. 분명 죽었을 터인 킬리안의 몸이 두어번 움찔거립니다.
아자릭은 생존자들의 신원을 점검하느라 여념이 없을 때, 늘어져 있던 시신이 비척비척 일어섭니다.
끈에 매달린 인형처럼 흔들거리는 킬리안을 발견한 생존자 하나가 의문을 표합니다.
이상한 기척에 고개를 돌린 아자릭의 표정이 의아합니다.
그때, 킬리안이 팽팽하게 웅크리고 있던 몸이 용수철처럼 튀어나와 그들에게로 파고듭니다.
완전히 방심했던 아자릭은 킬리안의 움직임을 따라가지 못했기에 방어하지 못하고 걷어차입니다.
우득, 갈비뼈가 부러지는 소리와 함께 아자릭은 땅바닥을 뒹굽니다.
킬리안은 아자릭에게 눈길을 주지 않고 이를 세워 시민을 공격합니다.
몇 초 뒤 달려든 아자릭이 저지하지만 익숙한 얼굴의 시민은 목덜미에 부상을 입고 쓰러집니다.
킬리안:
SAN Roll
| 기준치: |
40/20/8 |
| 굴림: |
44 |
| 판정결과: |
실패 |
아자릭:개폐 장치를 찾았어. 얼른 구하러 가야지. (영상에 대한 언급은 하지 않고 이 일에 대해 말해줄 것이 없다는 듯이 가라앉은 목소리로 대답한다. )
킬리안:...헬기에, (말을 하려다 말고 작게 한숨을 쉰다. 눈 앞이 어지럽다. 착각일까? 숨이 가쁜 느낌이 들어 크게 호흡하고는 말을 이었다.) 헬기에 모두 태워서 보냈다며. 생존자들을, ... ...날 본부로 돌려보내려고 한 건 나의 안전 때문이 아니었네.
아자릭:거짓말은 아니야. 뒤늦게라도 저지했으니 죽은 사람은 없어. (혹시 죄책감이라도 들까 네 어깨를 붙잡고 시선을 맞춘다.) 어쩔 수 없는 사고였잖아. 네가 간혹가다 정신을 잃을때가 있었는데, 내가 한눈을 팔아서 그런 일이 일어난거야. (마른 침을 삼키며 표정을 굳힌다. 어쩔 수 없다는 건 맞았지만 그저 그럴싸하게 포장한 것 뿐. 당사자인 네가 어떻게 느낄지는 모를 일이었다.)
킬리안:내가 그 말을 어떻게 믿지? (이런 일이 있었다고 이야기해주지 않았다. 나를 위해서 숨겼겠지만, 그런 이유라면 몇 개라도 숨길 수 있는 녀석이었다. 혼란스러웠던 감정은 이내 분노로 바뀌었다. 몸을 완전히 돌려 너와 얼굴을 마주했다.) 어쩔 수 없는 사고? 그래, 네 말대로 저 사람들이 죽지 않았다고 하자. 그럼 다음번엔? 이런 사고가 없을 거라고 자신할 수 있나? (늘 자신은 타인에게 무감하다고 생각했으나 직접 본 광경은 아찔했다. 내가 해를 끼치는 것은 다르지 않나. 내가 직접 저들을 해한다고...) 너도 나를 용서할 수 없을 것 아냐.
아자릭:적어도 내가 네 곁에 있는 동안에는. (말을 다 잇지 못했다. 이번이 운이 좋았더라면? 다음 번도 같은 일이 번복된다면. 네 신변에 대한 처리는 익히 알 수 있었다. 실험체의 결함이 생긴거라면 분명 AOC에서 제재가 들어갈테니 네가 본부로 복귀한 뒤의 이야기를 상상하지 않아도 암시가 될 정도였다. 자신이 본부에 보고하지 않은 이유도 이 때문이었다. 죽음으로부터 다시 소생하는 것을 지켜본 생존자들의 발언을 막을 수도 없을 것이며 지금은 비밀리에 지켜진 네 정체가 영원히 지켜지진 않을 것이다. 생각이 꼬리를 물고 딜레마에 빠진다.) ... ...내가 무슨 자격으로 너를 용서해? (네가 민간인의 위협이 될만한 존재라면 어떻게 해야할지 이미 정해져있었다. 그럼에도 아니라고 부정하며 네 남은 인간성을 믿어보는 건 지금까지 봐왔으니까...) 다신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을 것이란 장담은 못해. 하지만... 적어도 내가 네 곁에 있는 동안은. 네가 '실수'를 저지르지 않도록 잡아줄 수 있어. (방법은 찾으면 돼. 혼란스럽겠지만... 진정해.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을 상기시켜준다. 우리는 언제 폭탄이 떨어질지 모르는 공간에 있었다.)
킬리안:그러니까 내 '실수' 가 왜 네가 책임져야 하는 일이 되는 거냐고 묻고 있잖아! (알고는 있다. 처음부터 정해진 역할이다. 성능 좋은 투견에는 그를 다룰 수 있는 조련사도 응당 있어야 했다. 투견이 일을 잘 하거나, 못 하거나, 객석으로 뛰어들어 무고한 사람을 물어버리는 사고를 일으키는 것 또한 모두 조련사의 책임이 되는 것도 당연했다. 당연한 일인데 그게 싫었다. 저 녀석은 화도 안 나는 건지, 제 잘못이 아닌 일로 책임을 지는게 아무렇지 않은 건지 죄책감이 들었다.)
(막힌 벽에다 대고 소리를 지르는 기분이 들어 힘이 쭉 빠진다. 허탈함에 실소를 흘렸다.) 그래. 네가 뭐라고 날 용서해. 다친건 그 사람들인데. 그럼 응당 이 일도 보고해야하는게 맞잖아. 네가 뭐라고 이 일을 숨기냐고. 책임을 지더라도 본부에는 보고했어야지. 그 정도도 되지 않을 정도로 내가... (감상적인 굴레에 빠지는 것도 지긋지긋했다. 제 입으로 직접 이 물음을 하게 만드는 네가 미워졌다.)
내가 그렇게 불쌍하냐?
아자릭:(민간인을 구조하지 못했다면 응당 제 잘못이 맞았다. 자신은 너의 파트너이자.. 동료이며. 너를 제어하고 감시하는 역할이기도 했다. 네가 저지른 일의 책임은 오롯이 제 몫으로 돌아온다는 사실을 네가 모를리가 없었다. 언제나 흔들리지 않을 것 같던 시선이 한차례 눈꺼풀 뒤로 숨었다 드러난다.)
... ...
(복귀하고 나서 보고를 올릴 예정이었다. 문제는 발견되었으니 대비하면 된다. 네게 해명할 말을 하려다가도 자신이 불쌍하냐는 말에 말문이 막힌다. 이전에 하려던 말을 모두 잊어버린 것처럼 담아두었던 말들이 모두 날라가고 답답한 심정만 자리잡는다.)
킬리안.
(네 이름을 부르며 한참을 말을 잇지 않고 숨을 삼킨채 고개를 떨구며 한손으로 이마를 짚는다.) ...내가 동정한 것처럼 느끼게 만들었다면 미안해. 하지만 그게 아니야. 이미 일어난 사태에 대해 내 과실이 없다고는 할 수 없어. (너도 알잖아. 작게 중얼거리듯이 말한다. 그 말의 뜻은 사실은 알고 있었잖아. 라고 하는 것 같았다.)
혼란을 가중시키고 싶지 않았어. 말했다시피 지금은 시간이 없으니까. 복귀 후에 보고할 예정이었고 네가 이성을 잃었던 일을 아예 은폐하려는 것도 아니야.
아자릭:(우린 동료잖아... 언젠가 네 의사를 물어보려고 했었어. 이런식으로 밝혀지길 바란건 아니었다. 손을 내리자 다시 마주한 시선은 흔들림 없었다.)
(토라진 어린아이 같기도 한 정제되지 않은 말씨였다.)
혼란스럽게 하고 싶지 않았다, 나중에 보고하는 걸로 되었다, 그런건 다 네 판단이지 않냐고.
(나를 믿어주었다면 혼자 다 짊어지고 행동하지 않았을텐데. 스스로의 가치가 이 정도 밖에 되지 않는 것 같아 씁쓸했다. 상황이 종료된 뒤 묻는 의사가 무슨 소용인가. 결국 네가 원하는 건 제 말을 따라줄 얌전한 파트너였던건지. 지금도 입을 다물고 그렇게 해주는 것이 고마울지. 네가 평소에 저를 연민한다고 생각한 적은 없었다. 그러나 한 번 엇나가자 기다렸다는 듯이 날카로운 말들이 새어 나온다.)
좀 더 다루기 쉬운 파트너를 만났으면 좋았을텐데, 미안하게 됐네. 급박한 상황에도 말꼬리 붙잡고 놔주질 않는 놈이라니 성가시게 됐어. (빈정거리며 제 어깨로 너를 툭 밀고 앞으로 나섰다. 네가 찾았다는 개폐장치가 어디에 있는지 저도 찾으려는 듯 했지만 억지로 대화를 마무리하려는 행동이었다.) 어떤 처분이 내려올지 기대되네.
아자릭:...그런 말 하지마. (적어도 기대된다는 말은. 되려 그 말이 상처가 된 것처럼 슬퍼하지만 끝내 삼킨다. 네 말대로 저는 그럴 자격이 없거니와 멋대로 행동한 사람이니까. 일방적으로 마무리 된 대화 끝으로 저도 입을 다물었다. 네 뒷모습도 신경쓰이지만 어줍잖은 위로로 더 상처를 주게 될까 제가 한 발 물러선다. 개폐 버튼을 찾으려는 네 옆으로 손을 내밀어 찾아둔 버튼을 누른다.)
닫혀있던 문이 열리면, 두 사람은 신호의 발신지를 파악할 수 있습니다.
신호는 지하 4층 제약 연구실에서 나오고 있었습니다.
문을 열면 황량한 연구실의 내부 풍경이 한눈에 들어옵니다.
한 남자가 테이블 위에 엎어져 있습니다. 대부분이 정리된 지금 볼 수 있는 건 많지 않네요.
[엎어진 남자/테이블/벽면의 서랍] 조사 가능합니다.
아자릭:...! (남자를 확인하고는 곧바로 다가가 숨이 붙어있는지 확인한다.)
킬리안:(힐끗, 남자는 아자릭이 맡아줄 것이라 생각하고 지나쳐 다른 곳을 확인한다. 테이블에는 뭐가 있지?)
새하얀 가운을 입은 남자는 4~50대로 보입니다. 남자는 이미 몇 시 간 전에 숨이 끊어진 것 같습니다.
손에 들린 핸드폰에는 구조신호를 보냈던 흔적이 있습니다.
아자릭이 심장이 멈추었는지 확인을 하고 참담한 표정을 짓습니다.
그런 아자릭을 뒤로하고 킬리안은 테이블을 확인합니다.
킬리안:(지금 구조 작업에 필요한 내용인지는 모르겠지만... 빠르게 훑어본다.)
연구 일지
| 학회의 낯선 이는 자신이 외계에서 왔다고 주장했다. 그의 소지품 중 작은 금속 크리쳐의 암수 한 쌍을 손에 넣은 이후, 나는 다양한 연구를 할 수 있었다. 크리쳐의 무한한 재생 능력은 경이로웠으나, 핵이 제거되면 사망해버리는 단점이 있었다. 나는 이것을 보완할 방법을 찾기 위해 금속 크리쳐 핵의 중심 물질, C.V를 채취해 다양한 실험체에 주입했다. 대부분 이 견디지 못하고 흉하게 녹은 채 움직였으며, 핵이 제거되면 사망하는 성질은 금속 크리쳐와 유사했다. 종종 특수한 능력을 갖춘, 다른 녀석보다 지능이 높은 개체가 나타나기도 했으나……. |
|
이들도 역시 핵의 제거와 동시에 죽음에 이르렀다. 그런데 실험생물 5000마리 중 단 한 마리, 알파만이 원래의 모습을 유지하며 월등한 능력을 보였다. 알파에게서는 핵을 찾을 수 없었으며, 아주 작은 생체기관만 남아있어도 충분한 시간만 주어지면 신체를 재생해냈다. 그는 지구상에 존재하는 생물 중 가장 영생에 가깝다고 볼 수 있었다. 알파는 무리의 우두머리로 군림하던 녀석이었다. 나는 알파를 통해 실험체가 우수한 생물일수록 완전한 크리쳐 생성의 가능성이 높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러나 1년이 넘어갈 무렵,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그 사건'이 일어나버렸다.
실험실로 돌아왔을 땐 알파가 실험체 대다수를 학살한 후였다. 그건 그야말로 '폭주'였다. 알파가 자신의 동족 을 알아보지 못하고 저능한 크리쳐처럼 공격을 감행한 것이다. 이후 문제를 알아보기 위해 연구를 하던 중, 알파는 숨을 거두었다. 사인은 과다출혈. 마지막에 있던 폭주 이후 알파는 평범한 실험생물로 돌아갔고, 평범하게 죽음을 맞이했다. 전조는 거의 없었다. 사망 후 재생 속도가 차츰차츰 느려지기 시작했던 것 외에는……. |
|
| 부작용 없이 인간에게 C.V를 쓸 수 있다면, 국내의 군사력은 기하급수적으로 상승하겠지. |
|
연구 일지를 다 읽는다면, 당신은 생각해냅니다.
킬리안은 자신이 이전에 '최강의 인류'라고 불리는 사람이었다는 것을요.
당신의 강함은 타의 추종을 불허했고, AOC에서도 당신의 공로를 인 정해 특별한 포상 휴가를 지급했죠.
포상 휴가를 떠나기 전날, 상부에서는 당신을 호출했습니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높은 AOC의 건물 꼭대기까지 도달했던 것이 당신의 마지막 기억입니다.
킬리안:(연구일지의 내용이 이상하게도 저의 상태와 일치했다. 마지막 줄 까지 읽고 나서는 어떤 기억이 떠올라 인상을 찌푸린다. C.V의 군사 도입… 자신이 만들어진 생체 병기라는 것은 알고 있었으나 이런 과거가 있는 한 명의 '사람' 이었다고? 혼란스러움을 뒤로 하고 일지를 강박적으로 넘긴다. 다른 쓸만한 내용은 없나?)
킬리안:(숨길 필요는 ... 없겠지. 연구일지를 손에 든 채 벽면의 서랍을 확인한다.)
서랍의 주인에게서 열쇠를 찾을 수 있지 않을까요?
킬리안:(고개를 돌려 아자릭과 쓰러져있는 남자를 바라 보았다.) ...그 쪽은?
아자릭:(고개를 절레 내젓는다. 간단한 수색을 끝으로 아자릭이 일어서며 네게 다가와 핸드폰과 열쇠를 쥐어주었어.) 개인 소지품은 이것 뿐이야.
킬리안:(열쇠... 핸드폰도 조사해볼 필요가 있겠지. 유족이 있다면 응당 돌려줘야 할 거고. 남자를 애도하듯 짧게 고개를 숙였다가 든다.) 그래. ... ...아자릭. (잠깐 고민한다. 저를 믿지 않는다며 소리질러놓고 똑같이 행동해선 안되겠지. 네 판단에 따르겠다는 듯 연구일지를 내밀었다.) 내 상태에 대한 답이 될 것 같아서.
아자릭:아, 응. (무언가 찾았나? 네게 연구일지를 받아들고는 천천히 읽는다.)
킬리안:(아자릭에게 문서를 건네주고 그를 뒤로한 채 습득한 열쇠로 서랍을 열어본다.)
빼곡한 서랍에는 다양한 연구 재료가 들어있습니다.
잠겨있는 서랍 안에서 편지 꾸러미를 발견합니다. 눈에 띄는 것은 두 장의 편지입니다.
킬리안:(...? 차례차례 한 장씩 읽어본다.)
편지
| 보내주신 새로운 C.V의 효과를 확인했습니다. 실패작은 늘 그 렇듯 안전지대 밖으로 전부 폐기했습니다. 상급은 그나마 성공한 편이지만, 하급은 정말로 쓸 게 못 되는군요. 다음 달 중 으로 인간을 대상으로 실험에 들어갈 예정입니다. AOC에서 협조를 승낙했으니, C.V의 추가적 공급을 요청합니다. 해당 밀서는 확인 후 소각하십시오. |
|
편지
| 확인했습니다. 다만, 너무 위험한 게 아닌가 싶습니다. 요즘 들어 추가 공급 요청이 부쩍 늘었습니다. 이러다 도심지에 C.V가 유출되기라도 하면 얼마나 끔찍한 일이 일어날지…. 부디 진행 속도를 늦춰주십시오. 적당한 위기감을 조성해 민 간인을 통제하는 정도로만 사용한다고 하셨잖습니까. 요즘은 연구 보고서도 거의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
|
편지는 서로 다른 글씨체로, 두 번째 편지는 반쯤 구겨져 있습니다.
작성자가 보내지 못하고 보관한 것 같네요. 날짜는 1년 반 전입니다.
요즘 같은 세상에 굳이 이메일이 아닌 손편지로 적은 이유가 무엇일까 했더니, 이건 명백한 밀서였습니다.
시 전체를 폭파하겠다는 극단적인 선택, 지금까지 안전지대는 유지되어 한 번도 시 전체가 점령된 적은 없었습니다.
킬리안:
지능
| 기준치: |
75/37/15 |
| 굴림: |
33 |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인공적으로 크리쳐를 만드는 C.V라는 바이러스가 A시에 퍼져 시민들이 생체형 크리쳐로 변해버렸으며, 벙커 안에 숨어있던 사람들만이 공기 중에 퍼진 바이러스를 피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킬리안:
SAN Roll
| 기준치: |
38/19/7 |
| 굴림: |
35 |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아니, 오히려 아자릭의 컨디션은 한결 좋아 보이기까지 합니다.
아자릭:킬, 리안. 나 좀 이상한 것 같은데. (상처부위를 매만지지만 고통이라던가 묻어나오는 혈흔은 없었다. 믿을 수 없다는 듯이 손을 바라보고 너를 교차하며 바라본다.)
킬리안:(저도 똑같이 당황스러운 눈으로 편지에서 눈을 떼고 너를 바라봤다. 죽지 못하는 삶이라는 것이 얼마나 고통스러운지를 안다. 그러나 눈 앞에 직시한 현실은 냉정했다. 눈을 감았다 떠 보아도 변하는 게 없었다.) 너... ... (편지를 내려놓고 아자릭에게 뛰어 다가갔다.) 다른 곳도 괜찮아?
컨디션과는 대조적으로 아자릭의 얼굴 위로 다양한 표정이 교차합니다.
변화에 대해서 가장 잘 아는 것은 몸의 주인인 아자릭일 게 뻔합니다.
당신은 대충 짐작할 수 있습니다. 당신의 다음으로 '최강의 인류'라 고 불리는 아자릭은 언젠가 당신처럼 크리쳐로 개조당할 예정이었겠죠.
그 시기가 이번 사건을 계기로 앞당겨진 것 뿐이고요.
킬리안:
SAN Roll
| 기준치: |
37/18/7 |
| 굴림: |
12 |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킬리안:(내가 쓰러졌던 시간이 3일이라고 했던가, 그렇다면 제 폭주가 없었더라면, 아니. 그 때 죽지 않아 늦춰지기라도 했더라면 이런 일은 없었을거다. 적어도 이 연구들을 알게 된 이상 자신과 같은 일을 겪지 않도록 막아볼 수라도 있었겠지. 착잡해진 감정이 갈무리되지 않았다.) ...괜찮아? (당장 꺼낼 수 있는 말은 이정도가 다였다. 너 역시 혼란스러울테니.)
아자릭:...아. (괜찮다고 말해야하는데. 눈동자는 더이상 너를 향하지 않았고 어딘가 멍한 표정으로 정면을 응시한다.)
찰나의 순간이었습니다. 느리고 무거운 몸에 채 적응하기도 전에 아자릭이 당신의 가슴팍을 걷어찹니다.
다시 한 번 허공으로 들어 올려진 당신의 눈에, 고통스러운 듯이 당신을 내려다보며 목을 조르는 아자릭의 얼굴이 비칩니다.
강한 충격과 함께 당신의 시야에 보이는 모든 것들이 흔들립니다.
머릿속 내내 이명이 들리며 킬리안의 코에서 혈액이 흘러내립니다.
갑작스러운 상황에 어지러운 머리를 흔들고 다시 아자릭의 모습을 눈으로 좇으면……. 아자릭은 보이지 않습니다.
위에서부터 쿵, 쿵, 쿵, 하고 규칙적으로 묵직한 소리가 울려 퍼집니다.
계단을 타고 올라가며 손에 잡히는 것과 벽을 전부 파괴하고 있군요.
킬리안을 공격한 아자릭은 폭주 상태로 건물의 가장 높은 곳까지 향합니다.
킬리안:컥... 쿨럭, 쿨럭. 크흡, (폐에 가득 피가 들이켜진 듯한 느낌이 들자 발작적으로 기침을 한다. 억지로 바닥을 밀어내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눈 앞이 취한 듯 울렁였지만 자리를 박차며 뒤를 따라간다.) ―아자릭! 기다려!
후들거리는 다리는 옥상으로 향하는 도중 몇 번이고 풀려 버립니다.
멈출 기미가 없는 코피를 닦아내며 그제야 당신은 깨닫습니다. 인간의 몸은 너무 유약하고, 부드러우며, 한 번뿐인 삶은 부족하다는 사실을요.
벽과 계단은 강한 힘을 실어 내리친 주먹과 발길질로 인해 움푹 팬 채 부스러기를 흘리고 있습니다.
아자릭의 빠른 발을 따라잡지 못한 당신은 한참 뒤에야 옥상에 도착합니다.
잠겨 있던 옥상의 철문은 억지로 열린 것인지, 단순히 그 너머로 가겠다는 의지 하나에 의해 흉한 형태로 휘어져 있습니다.
불안한 마음으로 너덜너덜한 문짝을 걷어내면, 아자릭이 있습니다.
그는 불완전했던 정신을 어느 정도 추슬렀는지, 시선을 건물 아래의 야경에 꽂은 채 눈을 떼지 못합니다.
이 순간이 영원할 것처럼 눈이 쏟아지고, 하늘은 새카맣지만, 여전히 새파랗게 밝은 건물의 빛을 등지고 선 아자릭의 표정은 보이지 않습니다.
크리쳐와 인간이 별반 다르지 않다고. 사람과 비슷하다 했던가요?
아자릭:... 너무 가까이 오진 마. (아직.. 진정이 안되서. 돌아보지 않는 고개가 떨어진다. 머릿속이 아직도 울리고 손에 피를 묻히고 싶다는 충동이 문뜩 들었다. 제가 아닌 느낌. 손에 잡히는 모든 것이 너무나도 쉽게 바스라지고 망가졌다. 급격한 변화를 견디지 못하고 몸을 움츠린다.)
킬리안:(네 말에 더 이상 다가가지 않고 우뚝 멈춰 선다. 눈 앞의 풍경이 눈에 들어온다. 칠흑같은 어둠, 빛나는 별들 아래로 수놓아진 도시의 야경, 흩날리는 눈이 볼에 맞닿으니 차가웠다. 말할 때 마다 입김이 났다. 제가 열을 내고 호흡하는 '생명'임을 증명하듯이. 그리고 네게도 입김이 났다.) 춥잖아. (갑작스레 밀려 들어온 기억이나 정보에 저도 혼란스러웠지만 지금은 그런 상념 따위는 더이상 떠오르지 않았다. 당장 눈 앞에 선 네게 집중한다.) 들어가서 얘기하자.
아자릭:아니. (힘겹게 쥐어짜듯 대답한다. 네 목소리가 들릴 때마다 살의가 차오른다. 이유모를 광기에 어떻게서든 정신력으로 참아내고 있던 것이었다. 네가 이성을 잃었을 때 이런 기분이었을까. 많이 힘들었겠네... 그런 실없는 생각이나 하며 충동을 참아내려 주먹을 말아쥔다.) 다치게 하고 싶지 않으니까 돌아가줘...
킬리안:내가 가면? (그 다음은? 제가 없는 곳에서 외롭게 홀로 뭘 할 생각인건지. 아직도 흐르는 코피를 거칠게 팔뚝으로 문질러 닦고는 말을 잇는다.) 네가 진정될 때 까지 여기서 기다릴게. (의지가 가득한 목소리다. 저도 알고 있으니까. 이런 상황에도 이성을 잃지 않는 인간성이 네 강함라고 생각한다. 그리곤 눈을 지긋이 감았다. 택하고 싶진 않지만...) 아니면 다른 방법도 있잖아.
아자릭:하하.. 그런 방법도 있지. (네가 말하려던 방법이 무엇을 뜻하는지 알고 있다. 하지만 네가 살의를 조금이라도 비추면 당장이라도 너를 죽일 수 있을 것 같아 고개를 절레 내젓는다. 할 수 있어. 아무도 다치지 않게 정신을 붙잡으면 된다. 그렇게 다짐하고 눈을 꾹 감는다.) ... ... 이제 어떻게 하고 싶어? AOC로 돌아가면 더이상 크리쳐가 아닌걸 숨길 수 없을거야.
킬리안:AOC고 뭐고 그 정신 나간 인간들은 늘 마음에 안 들었어. (이 상황에 맞지 않는 농담을 내뱉으며 실소했다. 네가 그 단체 운운할 때도 거슬렸단 말야. 알아?) 나한테 묻는 거야? 결정은 늘 네가 했잖아.
아자릭:네가 물어봐달라고 했으니까. (정확히 그런 말은 안했지만 벌어진 뒤에 물어보는 것보단 벌어지기 전에 묻는걸 원하지 않았나. 네 장난에 픽, 코웃음을 흘린다.) 그럼. 내 의견에 따라줄 수 있어? 정신나간 생각일수도 있고 사실 아직까지도 이게 맞는건지 모르겠지만...
킬리안:(신경쓰고 있었나. 이런 의문을 품는 게 더 이상하다. 당연히 너라면 놓치지 않았겠지.) 아, 진짜. 짜증난다. (말은 그렇게 하며 소리내서 웃었다. 이런 심각한 상황에 웃을 건 아니었나. 얼굴에 녹아난 물기를 닦으며 대답했다.) 좋아. 물어봐 줬으니 일단 들어주지.
아자릭:... ... (제가 봐도 미친 짓이라고 생각한 의견. 눈을 뜨면 눈 내리는 야경이 이제서야 시야에 들어온다. 찬공기가 머릿속을 환기시킬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것 같았지. 고개를 슬쩍 돌려 너를 흘금 바라보면 그제서야 시선이 마주친다.)
지켜야하는 것들에게서 같이 도망갈래? (그게 사람들을 지킬 수 있다면야 자신은 죽을 각오까지 되어있었다. 하지만 다시 살아나는 몸이 정신을 잃고 도심에서 사람들을 해친다면? AOC도 반기지 않을 것이며 안전지대 사람들 또한 자신을 반길리가 없다.)
킬리안:정신 나간거 맞네. (평소의 너라면 절대 내지 않을 의견이었으니까. 제게 신념을 말할 때의 너는 이렇게 유약하지 않았는데. 급격한 변화는 사람을 흔들리게 만드는 듯 했다. 그렇게 대답하며 한 발 내딛었다.)
나는 이 노망난 단체가 지긋지긋하게 싫거든. 이번 일로 더 싫어지기도 했고. 아마 돌아가면 쓸모를 잃고 폐기되거나 운 좋으면 좌천이겠지. 사람 가지고 장난 친 놈들인데 그런 일도 못 하겠어. (하아, 입김을 뱉었다. 코끝이 찡했지만 뜨끈한 감각은 끊긴 걸 보니 어느새 코피가 멎은 것 같았다.)
그래도 한 번 더 생각해봐. 그러고도 네 제안이 그거라면, 승낙하지.
아자릭:내가 안전지대를 수호하지 않더라도... AOC가 지켜줄테니까. 나는 내 자리에서 할 수 있는 일을 하고 싶어. (그렇다고 해서 완전히 도망치겠다는 이야기는 아니었다. 안전 지대가 만약 크리쳐에게 공격당한다면 방랑 생활을 끝마치고 거리낌없이 지키러 되돌아오겠지. 그게 아니라면 이대로 AOC에 돌아가 실험체가 되는 게 나을수도 있었다.) ... C.V 바이러스에 대한 연구가 더 진행되면 안될 것 같아. 인류를 위해서라고 하지만 인간을 병기로 만든다는 말도 안되는 계획은 행해져서는 안돼. (그러니 견본이 되어줄 제가 순순히 AOC에 돌아가선 안될 것 같았다. 이미 실험체인 너 또한 포함되는 일이었다.)
킬리안:지키는 방법은 여러가지지. (이제야 좀 융통성 있는 사람이 된 것 같기도 하고. 네 대답에 고개를 끄덕였다. 이번 일이 없었더라도 본부로 돌아가면 아자릭이 저와 같은 실험을 겪게 될 것이었다. 예전 친구들, 가족들, 인연과 기억, 추억, 모든 것을 잃은 채... 그리고 아자릭의 쓸모가 사라지면 그게 또 다른 사람에게 옮겨갈 것이고, 대의라는 이름으로 수 많은 사람들이 희생되겠지. 결정을 내리고 나니 속이 편해진 기분이었다. 악연이 끊긴 듯한 홀가분함이라 해야 할까. 시선을 맞추고 네게 물었다.) 좀 진정이 됐어? 이제 이리 올 거야?
아자릭:...응. (너를 다치게 만들까, 다가오지 말라던 제 말을 들어준 네게 감사함을 느끼고 완전히 몸을 돌려 너를 바라본다. 보조개가 움푹 파인채 입꼬리를 끌어당겨 웃는다. 이전의 위태로움은 온데간데 없이 사람이었던 모습 그대로의 상태처럼 보였다. 발걸음을 하나씩 옮기며 네 앞에 선다.)
A시가 폭파될 때까지 남은 시간은 5분 남짓.
아자릭과 킬리안은 AOC를 떠나기로 결정합니다.
남은 시간동안 빠르게 A시를 벗어나기 위해 아자릭과 킬리안은 옥상에서 뛰어내립니다.
차가운 바람이 뺨을 때리고, 두 사람의 시선이 교차합니다.
야경이 빠르게 스쳐 지나가며 푸른 빛이 일직선을 그립니다. 내리던 눈이 멎으면, 도시를 잠식한 어둠이 걷혀갑니다.
밝아오는 새벽하늘 너머로 다가오는 헬기가 보입니다.
가볍게 바닥에 착지한 아자릭이 킬리안을 받아들고는 바닥에 내려줍니다.
평온한 어조로 아자릭이 물어오면, 대답은 정해져 있습니다.
젠장, 당연히. 그래.
달칵, 킬리안의 목줄이 풀린 뒤 처음으로 깊게 삼킨 겨울 도시의 공기가 폐를 콕콕 찌릅니다.
너덜너덜해진 군복을 한 번 고치고, 아자릭의 얼굴을 돌아보면…….
빛이 돌아온 눈동자에 고스란히 당신이 담깁니다. 멈추지 말아야 할 이유가 생긴 서로를 눈에 담고,
탐사자, KPC 생환. 탐사자와 KPC는 안전지대를 벗어납니다.